[라메드] 마음의 감옥 ‘강박증’, 어떻게 치료하나?

  • 입력 2014년 8월 13일 10시 38분


코멘트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우선>

강박증의 치료법은 다른 불안장애와 같이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약물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흔히 말하는 우울증 약물의 기전과 비슷하다. 이는 60~70% 정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스스로 강박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이미지나 생각을 차단하고 행동을 멈추는 것인데, 바로 ERP(Exposure and Ritual Prevention)라는 치료법이다. 행동치료의 경우, 강박 행동을 하고 싶어지는 순간에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채 불안을 지나가도록 하는 직면 훈련을 주로 사용한다.

강박사고와 행동의 무의식적인 불안을 다루는 ‘정신분석적 심층 심리치료’는 근본적인 불안을 다루는 상담기법이다.

최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인지행동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그 외의 경우라면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강박증은 스스로 극복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으며,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약치료로는 근본적으로 불안감을 줄여서 강박증을 줄일 수 있는 처방을 사용한다. 또한, 한약과 침 치료로도 뇌신경 조절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재은 원장은 “강박증은 한방과 양방, 심리치료 중 무엇이 됐든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며 “강박증이 만성화되면 정신과의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기간이 길고, 증상의 호전 정도가 적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그저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대부분의 강박증 환자가 강박 사고에 그저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 원장은 환자들이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꾸 상기시켜야 하며, 강박 행동을 통해 불안을 줄이려는 습관을 버려야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강박 행동을 주변 사람들이 비난하거나 지나치게 지적하는 것은 환자를 우울증에 빠지게 할 수 있다”며 “환자가 단계적으로 직면 훈련에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은정 원장은 강박 사고를 한꺼번에 다 없애려고 하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가능한 목표를 정한 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증상을 어느 정도까지 줄일 것인가 정하는 방법을 권장했다. 강박증상은 단계별로 점진적인 노출과 함께 조금씩 참아내는 과정이 필요한 어려운 치료이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예전에 바퀴벌레가 지나간 자리가 더럽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방바닥을 걸레로 닦던 남학생 환자가 있었다”며 “이에 대한 치료로 오염에 대한 강박을 약화시키고 바퀴벌레에 대한 공포심을 줄였으며, 마침내 바퀴벌레를 잡아오는 것까지 성공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강박사고의 횟수가 줄어들고 강박행동을 해야만 하는 욕구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강박장애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공통된 점이 하나 있다. 자기가 스스로 조절했다는 ‘자기 조절감’이 생기면 강박 증상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유은정 원장은 늘 환자의 가족들에게 강박장애 행동이 반복될 때 ‘하지말라’라든지, 인격적인 비난 또는 과도한 걱정은 삼가야 한다고 부탁한다. 가장 불안한 사람은 환자 본인인데도 옆에서 가족들이 계속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더욱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환자를 도와줄 방법은 병원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하고 정신과 질환과 약물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 강박증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는 것이다. 병원에서 가족 교육과 약물 교육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종호 원장은 “환자가 비정상적이거나 불안하다고 느끼는 상황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주변에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환자의 잦은 질문에 감정 섞인 대답을 하거나 짜증을 낸다면 오히려 강박증에 사로잡혀 증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간예슬 기자 (kss@egihu.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