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콘텐츠 업계 살리기에 5000억원 지원…“망 이용대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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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5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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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15일 발표했다.2023.6.15…“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15일 발표했다.2023.6.15…“뉴스1
넷플릭스 등 거대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를 위해 정부가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책을 마련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망 이용대가 부과 등의 제도적 지원을 주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15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겸 한국전파진흥협회장, 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IPTV 3사 임원 등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등 3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신규 조성한다.

미래 유망산업에 투자하는 금융위원회 주관 혁신성장 펀드와 우체국 VC 펀드 등 공공펀드의 중점 분야 중 하나로 미디어·콘텐츠 분야도 포함시킨다.

과기정통부는 기업은행과 협력해 미디어 스타트업에게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또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약 700억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제공한다.

KT(030200), SK브로드밴드(033630), LG유플러스(032640) 등 IPTV 3사와는 3000억원 규모로 계획한 공동 수급 브랜드 ‘아이픽’(iPICK)을 통해 투자 확대를 유도한다. 또 이통3사가 출자한 KIF 펀드의 주요 투자 분야에도 디지털 미디어·콘텐츠를 포함시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15일 발표했다.2023.6.15/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15일 발표했다.2023.6.15/뉴스1
과기정통부는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도 지원한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 펀드에 투자를 제안했으며 민·관 합동 디지털 수출 개척단,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 및 글로벌 OTT 어워즈, MIPCOM 등 행사에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종호 장관은 “기업은행이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산업 현장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업계도 참여하는 사례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의 역할이 있지만 이것 이상으로 더 지원을 확대해서 정책금융기관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 지원책 외에도 망 이용대가 등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미디어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망 이용대가’가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망 이용대가가 되게 중요하다. 망 이용대가가 들어와야 채널사업자 지원이 되고 콘텐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며 “이런 부분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또 “방송통신발전기금이 미디어 콘텐츠 사업 지원에 온전히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종호 장관은 이에 대해 “망 이용대가는 관련 소송이 진행 중에 있고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앞으로 지켜보고 얘기해야 될 부분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자리에서는 현재의 콘텐츠 제작 환경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든 에이스토리의 최문석 이사는 “제작사들의 경쟁률이 이전에 5대1이었다면 지금은 20대1쯤 되지 않았나 싶다”며 “표류하는 작품이 하니씩 나오고 있다. 내년이면 안 좋은 효과들이 하나둘씩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부사장은 “글로벌 OTT사와 국내 콘텐츠 간의 불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이 있게 되면 수익도 창출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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