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후 체중 ‘이렇게’ 관리했다간…사망 위험 높아진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5월 24일 13시 56분


코멘트

삼성서울병원 등 공동 연구팀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40세 이후부터는 급격한 체중 변화만으로도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규리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권소윤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80세 성인 64만 5260명을 대상으로 중년 이후의 체중 변화와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을 추적·관찰했다. 연구 기간은 평균 8.4년이다.

그 결과, 중년 이후 체중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초 건강검진을 기준으로 2년 내 이뤄진 검진에서 체중이 3% 이상 줄거나 늘면 사망위험이 증가했다. 이는 중년 이후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흡연 △운동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사구체여과율(eGFR) 등을 모두 보정하고 나온 값이다.

특히 체중 변화가 양극단에 이를수록 사망위험이 점점 증가하는 ‘U자형’ 형태를 보였다. 연구팀은 2년 내 체중이 8% 넘게 감소한 사람은 체중이 3% 안에서 유지된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05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또 8% 이상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도 대조군에 비해 사망위험이 1.6배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사망원인을 좀 더 세분화해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예컨대 암 환자의 경우 체중이 8%를 초과해 감소하면 사망위험이 1.43배 더 높았으며, 8% 넘게 늘었을 때도 사망위험이 1.34배 더 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정신질환이나 사고, 부상 등도 체중 변화를 동반했을 때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체중이 감소하면 근육량도 함께 줄어 사망위험을 키우기 마련인데,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에도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건 대사질환 자체가 사망을 부르는 중대한 위협 요소란 의미”라며 “뚜렷한 이유 없이 중년 이후 체중 변화가 크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천천히, 안정적인 변화를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당뇨병연맹 학술지(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발표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