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창작자를 위한 균형 잡힌 노트북,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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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1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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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 사이 전자제품 시장에 눈에 띄게 늘어난 제품군이 ‘크리에이터용 제품’이다.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1인 미디어도 늘어나면서 콘텐츠 창작을 위한 기기들의 수요도 커진 영향이다. 노트북 시장에서도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은 이제 업무용 노트북, 게임용 노트북 같은 전통의 제품군 못지않게 무게감을 드러내는 제품군이 됐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이 갖춰야 할 요소는 뭘까? 이번에 살펴볼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이하 비보북 프로 15)가 하나의 모범 답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일반적인 업무용 노트북은 가벼운 사무용 소프트웨어만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은 그렇지 않다. 꽤 무거운 콘텐츠 창작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해야 하기 때문에 CPU 성능이 적지 않게 요구된다. 비보북 프로 15는 13세대 인텔 모바일 코어 프로세서 i9 시리즈 중에서도 고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잡은 H 시리즈를 채택했다. 이번에 살펴볼 제품에는 i9-13900H가 탑재됐는데. 최대 5.4GHz 주파수로 작동하는 상위 제품군에 속한다.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 출처=IT동아

게임용 노트북만큼은 아니겠지만 GPU 성능 또한 중요하다. 적지 않은 콘텐츠 작업이 일정 이상의 GPU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비보북 프로 15에 탑재된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랩탑 버전은 모바일 GPU 중 최상급 제품은 아니지만 콘텐츠 작업 정도로는 손색없는 수준이다. 게임을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은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저장공간은 M.2 NVMe PCIe 4.0 사양의 SSD를 탑재하고 있는데, 기본으로 제공하는 용량은 512GB다. 용량이 특히 많이 필요한 영상 분야 크리에이터라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용량이지만 다행히 여분의 SSD 슬롯을 제공하니 필요하다면 용량을 증설할 수 있다. 메모리는 기판에 기본으로 8GB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고, 추가 슬롯에 8GB를 더해 최대 16GB로 구성할 수 있다. 16GB 메모리가 부족한 건 아니지만, ‘다다익램’이라며 32GB 이상으로 메모리를 구성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은 만큼 이 부분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을 듯하다.

인텔 13세대 i9-1390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랩탑 구성이다. 출처=IT동아
인텔 13세대 i9-1390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랩탑 구성이다. 출처=IT동아

실제 성능 수치는 어느 정도일까? 실사용 환경과 유사한 환경과 조건에서 PC 성능을 측정하는 PC마크10 점수를 측정한 결과 종합점수 7930점을 기록했다. 모든 분야에서 PC마크 개발사에서 기준점으로 제시하는 점수를 모두 넘긴 수치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창작 항목에서는 1만 점을 넘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만큼 콘텐츠 창작에 필요한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PC마크10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점수는 설정, 환경, 조건, 세부 모델 차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출처=IT동아
PC마크10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점수는 설정, 환경, 조건, 세부 모델 차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출처=IT동아

블렌더 벤치마크 결과에서는 몬스터, 정크숍, 클래스룸에서 각각 112점, 66점, 47점의 점수 획득했다. 블렌더는 3D 컴퓨터 그래픽을 제작할 때 쓰이는 소프트웨어로, 벤치마크 점수는 3D 컴퓨터 그래픽 작업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비보 북 프로가 획득한 총합 약 226.65점을 획득했다. 이는 가격이 300만 원대인 애플의 맥북 프로에 탑재된 M2 맥스를 조금 밑도는 수치다.

블렌더 CPU  벤치마크 결과. 3D 그래픽 작업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블렌더 CPU 벤치마크 결과. 3D 그래픽 작업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크리에이터용 제품이 꼭 갖춰야 할 요소라 할 수 있는 건 정확한 색상 표현이 가능한 고품질 디스플레이다. 별도 외부 모니터 연결 없이 노트북 디스플레이만으로도 원활한 작업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15.6인치, 2.8K(2880x1620) 해상도에 120Hz 고주사율까지 지원하는 비보북 프로 15의 OLED 디스플레이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상 업계 표준 색 영역 DCI-P3를 100% 충족하는 동시에 색상 전문 기업 펜톤의 인증까지 받아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을 기대할 수 있다.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암부 표현력이 뛰어나다. 출처=IT동아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암부 표현력이 뛰어나다. 출처=IT동아

밝기도 400니트로 노트북 OLED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준수한 편이며, 특히 색상과 명암 표현을 더욱 끌어올리는 HDR 모드에서는 최대 600니트까지 표현할 수 있다. 이는 미국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위원회(VESA, 베사)의 ‘베사 디스플레이 HDR 600 트루 블랙’을 충족하는 수치며, 실제 베사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베사 디스플레이 HDR은 디스플레이의 HDR 구현 능력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로, 비보북 프로 15가 받은 600 트루 블랙은 OLED 디스플레이가 받을 수 있는 등급 중 최고 등급이다.

실제로 영상 재생시 OLED답게 뛰어난 블랙 표현과 훌륭한 명암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색상 표현이 필요한 콘텐츠, HDR 콘텐츠 등을 제작할 때 외부 디스플레이 없이 노트북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겐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물론 단순히 영상이나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길 때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영상·음향 전문기업 돌비의 HDR 규격인 돌비 비전을 지원하므로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관련 콘텐츠를 감사할 때 활용해 볼 수 있다. 스피커 또한 하만카돈의 제품이 탑재되어 있는 데다 돌비의 입체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의 키보드 배열. 출처=IT동아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의 키보드 배열. 출처=IT동아

노트북 외관을 살펴보면 에이수스 비보북 특유의 로고를 제외하면 크게 특이한 부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재질은 알루미늄 계열 금속 소재를 사용한 외관은 그야말로 노트북의 정석이라는 느낌이다.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까지 갖춘 풀사이즈 배열이다. 엑셀 작업처럼 키패드로 숫자를 입력할 일이 많은 이용자에게 특히 반가운 요소다. 키보드의 키가 눌리는 깊이를 뜻하는 키 트래블은 1.4mm으로, 타이핑 할 때 충분한 구분감을 제공한다. 키보드 우측 상단의 전원 버튼은 지문 인식 센서도 겸하므로 지문 인식으로 손쉽게 윈도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무게는 1.8kg으로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경량 노트북이 아니라 성능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제품이란 걸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할 만한 무게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항박테리아 기능이 있다는 점인데, 최소 3년 동안 유지되는 은이온 코팅을 적용해 박테리아 번식을 99% 억제한다고 한다.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 후면 모습. 출처=IT동아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 후면 모습. 출처=IT동아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을 표방하는 제품답게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갖춘 것도 반가운 점이다. 먼저 USB 단자는 USB 3.2 Gen 1 A타입 단자 1개와 USB 3.2 Gen 2 C 타입 단자 2개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USB C타입 단자 하나는 썬더볼트4 단자를 겸하며 디스플레이 연결과 PD 충전을 지원한다. 기본적인 충전은 DC 단자를 활용하면 되지만, 외부에서 범용 충전기를 활용할 때는 USB 단자를 활용하는 등 구분해서 쓸 수 있다.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 측면 입출력 단자 구성. 출처=IT동아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 측면 입출력 단자 구성. 출처=IT동아

이외에도 3.5mm 오디오 단자,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HDMI 2.1 단자, 유선 인터넷 연결을 위한 RJ45 이더넷 단자가 마련되어 있으며, SD 카드 리더기까지 있으니 아주 특수한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고서는 따로 허브가 필요 없을 정도로 충실한 입출력 단자 구성이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얼굴 인식 잠금 해제나, 화상 회의에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는데 F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셔터를 통해 가려둘 수 있기 때문에 혹시 있을 해킹 피해를 물리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 출처=IT동아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 출처=IT동아

전반적으로 에이수스 비보북 프로 15 OLED는 교과서적인 구성을 갖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인텔 13세대와 엔비디아 RTX 40의 조합이라는 검증된 프로세서 조합에 콘텐츠 제작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스피커, 풍부한 입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다. 최근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노트북들의 성능과 사양 구성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비보북 프로 15 OLED가 아주 특별한 제품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갖춘 제품이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노트북이나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급 제품이 필요한 이용자라면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해볼만 하다. 다만 준전문가, 전문가 이상을 겨냥한 제품인 만큼 가격대는 꽤 높은 편이다. 리뷰에 사용한 사양 구성 기준으로 약 21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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