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으로 사는 한국인… 소화가 안돼서 괴롭다고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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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돕고 영양 흡수율 높이는 효소
노폐물 배출하고 떨어진 기력 회복
비타민도 효소 없으면 무용지물
발효하면 활성도 2배 이상 높아져

안테나스튜디오
안테나스튜디오
식사 후에 속이 꽉 막힌 듯 가슴이 답답하거나 배에서 꾸룩꾸룩하는 수상한 소리가 나는 사람이 있다. 다음 날까지 더부룩함이 이어져 하루 종일 방귀나 트림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오고, 속이 콕콕 쑤시기도 한다. 보통 ‘만성 소화불량’이라고 알려진 이러한 증상들의 원인이 ‘효소 부족’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효소는 음식물을 분해해 소화를 돕고 음식물에서 나온 영양소들을 신체 곳곳에 전달해 몸에 흡수시키는 역할 등을 담당한다. 밥심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효소는 반드시 필요하다.

효소 없이는 신체 활동 일어나지 않아


효소가 없으면 신체에 어떠한 활성도 일어나지 않는다. 생명의 근원이라 불리는 효소는 1초에 100만 회가량 활동하며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질병을 치료하며, 체내의 활성산소를 퇴치하기도 하는 등 모든 신체 활동을 돕는다. 우리가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먹는 각종 비타민의 또 다른 이름은 ‘조효소’로 효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비타민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효소가 없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효소를 보충하는 ‘효소테라피’를 꾸준히 연구해왔다.

음식물 잘게 쪼개 소화 돕는 ‘소화효소’


소화는 아주 복잡한 활동이다. 인간은 체내 에너지의 3분의1가량을 소화하는 데 사용한다. 이러한 활동을 효소가 주도한다면 위장에 부담이 적어져 소화가 수월해진다.

효소는 크게 소화효소와 대사효소로 나뉜다. 소화효소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침샘이나 위, 췌장 등에서 잘게 분해해 분자 크기의 영양소로 만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침 역시 소화효소의 일종이다. 입 안이 마르고 입맛이 떨어지는 것은 소화효소인 침이 부족해 음식물의 분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화효소가 부족하면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이 장 내의 찌꺼기로 남아 유해균의 번식을 유발하는데, 이들이 각종 독소와 가스를 내뿜어 숙변이 되거나 장벽에 달라붙는다. 또는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신체 곳곳에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양소 흡수와 면역을 관리하는 ‘대사효소’


잘게 쪼개진 영양소를 체내 곳곳에 보내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대사효소가 담당한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대사효소가 제역할을 못하면 영양소가 체내 곳곳에 흡수될 수 없다. 나이가 들면 기력이 떨어져 양질의 영양소를 먹어야 하는데, 효소가 부족하면 영양소가 체내에 흡수되지 못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영양 결핍이 생겨 기력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외에도 대사효소는 혈관 청소, 염증 완화, 항암, 면역 등 다양한 일을 담당한다. 대사효소의 활성화에 따라 우리의 건강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소화효소가 부족해지면 대사효소까지 소화에 동원되는데, 이 경우 대사효소가 본래의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면역체계에 교란이 오게 되고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떨어진 기력 살려주고 암 치료에 사용되기도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독한 치료 후 속이 불편해져 음식을 먹지 못해 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때에 효소가 채워진다면 소화를 돕고 영양소를 체내에 흡수시켜 몸에 힘을 불어넣는다. 효소가 약해진 위장의 기능을 강화해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이기도 한다. 이에 국내 병원에서는 일부 암환자에게 췌장효소제제를 처방해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발생학자 존 비어드는 암치료에 효소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암의 발생에 효소의 부족이 관여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그가 실시한 다수의 치료 결과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되었음이 확인됐다.

효소량 줄면서 노화 시작


대사효소에는 슈퍼항산화 효소라 불리는 SOD(Superoxidedismutase)가 있다. 다른 말로는 산화방지효소, 활성산소억제효소라 불린다. 몸에 해로운 세포와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공격하는 효소다. 나이 40세가 넘어가면 인체 내에 SOD를 비롯한 항산화효소를 만드는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때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나이가 들어 쉽게 병에 걸리고, 신체 기능이 쇠약해지면서 회복이 더딘 것은 항산화효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장년에 접어들수록 효소 보충이 필수적이다.

한국인에게 맞는 곡물발효효소 섭취 효과적


부족해진 효소를 효과적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발효효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효소를 발효하면 발효 전보다 효소 활성도가 2배가량 높아진다. 곡물효소도 좋다. 예로부터 곡물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나라 사람에게 딱 맞는다. 곡물효소는 체내의 생화학반응을 원활하게 하며 음식물을 분해시켜 영양분의 흡수를 돕고 독소를 배출하는 데 탁월하다.

에드워드 하월 (Edward Howell, 1896∼1986)

세계적인 효소영양학자. 50년 간 효소를 연구해 1985년 출간한 ‘효소영양학 개론’은 효소 연구의 기초가 되었다. 그는 “난치병은 극단적인 효소 부족이 원인” “효소가 없으면 수명이 다한다” 등의 말을 남기며 효소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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