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22년 역대급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 ‘1조’ 늘어난 비용이 발목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2월 11일 0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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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조1071억 원… 전년比 16%↑
영업이익 2% 감소한 5805억 원
“카카오톡 먹통으로 비용 증가 영향” 분석
2021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률↓
전 부문 고른 외형 확대… “수익성은 과제”
올해 중점 ‘카카오톡·AI·헬스케어·콘텐츠’

카카오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거뒀다. 대부분 사업부문이 외형을 키우면서 전체 매출이 처음으로 7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1조 원가량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는 2022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58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16% 증가한 7조1071억 원으로 신기록을 세웠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하락했다.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사태 수습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 조짐이 2021년부터 감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업이익률이 2020년 두 자리 수를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1.0%를 찍고 2021 9.7%, 2022년 8.2% 순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매출 실적의 경우 광고 시장 둔화와 종속회사 연결 제외 영향을 받은 포털비즈를 제외한 전 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다음(DAUM) PC와 모바일, 카카오스토리 등이 포함된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보다 14% 줄어든 4241억 원에 그쳤다.

톡비즈부문은 광고 시장 둔화에도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 등의 메시지 광고가 성장세를 이어가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조9017억 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콘텐츠 매출도 성장세를 보인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프렌즈, 블록체인 등을 영위하는 플랫폼기타부문은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전년과 비교해 31% 늘어난 1조44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부문은 게임사업이 작년 말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간 실적은 전 부문이 두 자리 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게임이 11% 증가한 1조1095억 원으로 여전히 콘텐츠부문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스토리는 지적재산권(IP) 유통 매출 증가에 힘입어 16% 늘어난 9209억 원으로 실적에 힘을 보탰다. 뮤직은 8944억 원으로 16% 증가했고 미디어사업 매출은 24% 성장한 4120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연간 영업비용은 6조5267억 원으로 2021년(5조5418억 원)에 비해 18% 증가했다. 비용이 1조 원가량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에 찬물을 끼얹었다.

카카오는 올해도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용성과 편의성 등의 가치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견고히 하면서 내실을 다지는데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는 카카오톡 질적 성장과 인공지능·헬스케어 등 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콘텐츠 사업 강화 등을 꼽았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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