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손발톱 변형 땐 ‘건선’ 의심… 방치하면 관절염 생길수도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6-09 03:00수정 2021-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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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 건선
손발톱 건선 사진. 동아일보DB
손발톱까지 신경써야 하는 계절이 왔다. 그런데 깨끗하고 매끈해야 할 손발톱 색이 변하고 모양까지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무좀을 떠올리겠지만 건선환자라면 ‘손발톱 건선’으로 인한 증상은 아닐지 의심해 봐야 한다.

건선이라고 하면 팔다리에 나타나는 붉은 색의 병변과 피부각질 등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건선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적 질환이며 전신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손발톱 상태 변화는 전체 건선환자의 25∼50%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손발톱에 나타나는 건선에는 여러 증상이 있다. 우선 곳곳이 움푹 파이는 ‘오목 현상’과 백색, 황색, 갈색 등으로 색이 변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부스러짐, 들림, 피 고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손발톱이 과하게 두꺼워지거나 피부와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윤현선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환자들은 정상적으로 손발을 사용하기가 어려워 일상생활뿐 아니라 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발톱 건선은 건선의 대표적 동반질환인 건선관절염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손발톱 건선이 있는 경우 관절염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 건선관절염 환자의 80% 정도가 손발톱 변형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관절염은 말 그대로 건선 환자에게 발생하는 관절염으로서 관절에 부기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 손상과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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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건선은 기본적으로 면역 이상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뿐 아니라 내부 기관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 예로 건선관절염을 들었다. 이어 “건선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대사증후군,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건선이 다양한 부위에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증상을 잘 살피고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손발톱 건선은 건선 중에서도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질환에 속한다.

손발톱 건선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레이저 요법, 전신 치료제 및 생물학적 제제 등 병변의 심각도나 형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 옵션들이 쓰이고 있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의 최신 치료제로 다른 치료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나 증상이 심한 중증의 건선 환자에게 사용되는 치료 옵션이다. 그중에서도 비교적 최근 등장한 인터루킨 억제제 계열 제제들은 기존 약물에 비해 피부 상태를 높은 수준으로 개선하며 건선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교수는 “손발톱 건선은 부위의 특성상 치료가 까다롭지만 제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시도한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인터루킨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가 이런 특수부위 건선 치료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나을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질환시그널#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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