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비율 모니터, 게임할 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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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5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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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비율이 주를 이루는 PC용 모니터 시장에 LG전자가 21:9 비율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출시한 지도 몇 년이 흘렀다. 21:9 비율이 익숙하지 않았던 초창기에 비해 게이머들도 21:9 비율에 더 익숙해지고 게임 및 다양한 콘텐츠도 21:9 비율을 지원하는 등 게이머들의 세상은 좌우로 더 넓어졌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16:9 비율의 모니터 2대를 붙인 크기와 비율을 가진 32:9 모니터를 선보였다. 슈퍼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라 부를만하다. 올해는 1000R의 곡률과 240Hz의 주사율, 5120X1440에 달하는 해상도와 응답속도 1ms 등 성능 면에서도 끝판왕 수준에 가까운 '오디세이G9'를 출시해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오늘 할 이야기는 모니터의 스펙이 아니다. 다양한 게임을 32:9 비율로 즐겨봤고, 32:9 비율이 가진 강점과 아쉬운 점을 알아봤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게임마다 다르고, 크게 나쁜 것은 없다.

16:9와 32:9 배틀그라운드 플레이화면 (촬영=게임동아)
16:9와 32:9 배틀그라운드 플레이화면 (촬영=게임동아)

먼저 인기 배틀로얄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즐겨봤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단순하게 남들보다 2배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마음이 들떴다. 치트키 수준의 화면 비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배틀그라운드'는 모니터의 비율에 맞춰 화면을 잘라 표현하는 방식이다. 16:9를 기준으로 보면 32:9 화면이 좌우가 좀 더 넓고 상하는 부족하다. 산을 오르는 중에 원래 보여야 할 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고지를 점령했을 때는 반대로 좌우 시야가 넓은 것이 유리하다. 16:9와 32:9의 비율은 개인 취향 차이로 결정할 수 있겠다.

'배틀그라운드'의 개발 엔진인 언리얼 엔진4에서는 32:9화면 비율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배틀그라운드'는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을 치르는 게임이기 때문에 화면을 모니터 비율에 맞춰 잘라 표현하는 방식을 택한 듯하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2,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촬영=게임동아)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2,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촬영=게임동아)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도 즐겨 보니 영화 이상의 영상미를 선사한다. 32:9 모니터가 가진 강점을 엿볼 수 있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2'와 같은 RPG 장르에서도 더 많은 시야 정보가 제공돼 게임을 즐기기에 좋다.

32:9 비율 모니터 가진 압도적인 강점이 드러나는 게임은 스포츠 장르다. 축구, 농구, 레이싱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피파20'을 즐겨보니 골키퍼에 자리에서 상대 진영으로 짧은 패스 2~3번이면 상대 골대가 보인다. 일반 모니터에선 경험할 수 없는 압도적인 광활함이다. 앞으로는 32:9 모니터가 아니면 피파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피파20, NBA2K20 (촬영=게임동아)
피파20, NBA2K20 (촬영=게임동아)
'NBA2K20'도 플레이 해보니 양쪽 코트가 모두 화면에 나온다. 스카이박스에서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느낌이다. 물론 'NBA2K20'의 경우 보통 선수를 뒤에서 바라보는 시점의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포르자 호라이즌4 (촬영=게임동아)
포르자 호라이즌4 (촬영=게임동아)

'포르자 호라이즌4'를 즐겨보니 레이싱 게임에 32:9 비율이 정말 잘 어울린다. 차량마다 다르지만, 운전석 시점에서 좌측 사이드미러에서 우측 사이드미러에 조금 못 미치는 시야를 제공한다. 실제 차량 운전에 좀 더 가깝다. 아울러 3인칭 시점에도 더 넓은 좌우 시야가 뛰어난 몰입감을 보여준다.

리그오브레전드, 위쳐3 (촬영=게임동아)
리그오브레전드, 위쳐3 (촬영=게임동아)

인기 온라인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역시 '장비빨'은 '리그오브레전드'라는 느낌이다. 32:9 화면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2배에 가까운 시야가 확보된다. 물론 실력과는 별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32:9 비율의 경우 좌우 왜곡이 21:9 모니터보다 좀 더 심한 편이다. 화면 양쪽 끝에 자리한 캐릭터나 오브젝트들이 상당히 늘어나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내 시야값 표현 때문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울러 32:9 모니터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의 경우 좌우 레터박스가 넓게 생성된다. 좀 아쉽지만 게임을 즐기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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