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바이오, 방사능 물질 없는 ‘엑스레이 혈액조사기’ 최초 공급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2월 10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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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에 엑스레이 방식 혈액조사기 공급
방사능 물질 감마선 대신 엑스선(X선) 사용

JW홀딩스는 JW바이오사이언스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엑스레이(X-Ray) 방식 혈액조사기 ‘상그레이(SANGRAY)’를 공급했다고 10일 밝혔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상그레이가 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는 신개념 혈액조사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사능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혈액조사기가 국내 대형병원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상그레이는 수혈용 혈액백에 X선을 조사시켜 수혈 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인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은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은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수혈 이전 혈액백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 림프구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예방해야 한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 중 혈액방사선조사기를 보유한 곳은 50여개에 이르지만 모두 방사능 물질인 ‘세슘137’을 활용한 감마선 방식 장비다. 상그레이의 경우 국내 최초 엑스레이 방식 혈액방사선조사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다고 JW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전했다.

이 제품은 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의한 방사능 물질 유출위험이 없고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상시 감마선을 방출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작동 시에만 고전압을 통해 X선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개선된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상그레이에는 정확한 조사량 관리가 가능한 최신 특허기술도 적용됐다. 자체 내장된 선량계가 가장 낮게 조사된 선량을 측정해 전체 조사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조사 결과는 라벨 프린터로 혈액백에 즉시 기록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모회사 JW메디칼의 엑스레이 장비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공급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프랑스와 노르웨이, 일본 등 해외 의료선진국을 중심으로 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는 엑스레이 방식 장비 교체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감마선 방식 제품과 비교해 상그레이의 경쟁력을 강조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의료선진국에서는 감마선 방식 혈액방사선조사기에 대한 각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슘137 반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혈액방사선조사기 80% 이상을 엑스레이 방식으로 전환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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