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환자 절반은 담배 못 끊어… “사망률 증가 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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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환자 건강행태 변화 분석

의료진이 심근경색 환자의 막힌 심장혈관을 뚫기 위해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의료진이 심근경색 환자의 막힌 심장혈관을 뚫기 위해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흡연은 심장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가장 안 좋은 습관 중 하나다. 하지만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은 뒤에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담배를 끊지 못해 결국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 백남종,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 연구팀이 최근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다.

22일 연구팀은 “심근경색 발병 및 치료 이후 금연과 운동, 식이조절과 같은 긍정적 건강 행태를 보인 환자의 비율이 낮았다”면서 “흡연이나 음주 등 부정적 생활습관을 계속 유지한 경우 사망 위험과 재치료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시술 및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1만3452명을 대상으로 건강 행태의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심근경색 발병 전 흡연을 한 환자 418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1856명)가 심근경색 치료 이후에도 여전히 흡연을 하고 있었다. 또 운동이나 걷기 등 신체활동이 부족한 환자 9747명 중 89%(8672명)가 여전히 신체활동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약 4년 동안 환자들을 추적해 보니 발병 전후 모두 금연한 그룹과 비교해 흡연한 그룹은 사망 위험이 약 1.6배 높았다. 특히 발병 이후 흡연을 시작한 그룹의 사망 위험은 약 1.8배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발병 전에는 신체활동이 활동적이었던 3705명 중 37%(1379명)는 심근경색 발병 뒤 오히려 비활동적으로 변한 점도 눈에 띄었다.

박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은 이후 담배를 멀리하고 충분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상생활 속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출퇴근길에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개인별 상황에 맞게 운동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이 지원하는 운동기반의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심근경색#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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