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척추는 ‘대들보’… 무너지면 온몸 망가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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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프로젝트 몸신<12> 척추 건강

척추 건강 지키는 속근육 스트레칭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770만 명, 그 의료비만 1조9800억 원에 달한다. 국민의 80%가 평생 한 번 이상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척추는 얼마나 중요한 부위이며, 이를 지키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모든 부위와 연결된 ‘신체 기둥’


척추 손상은 두통, 시력 저하, 각종 내장 질환의 원인이 된다. 심할 경우 전신마비나 운동기능 상실도 야기한다. 이는 척추가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지탱하는 몸의 기둥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요한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로, 척추 질환으로 인해 이 신경다발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각 부위에 통증과 기능 이상이 온다.

척추는 손상 부위에 따라 신체기능 장애도 달라지는데, 1번 경추신경은 뇌와 연결돼 있어 이곳이 손상되면 두통이 생긴다. 2번 경추신경은 눈과 연결, 이곳의 손상은 시력 저하나 실명을 초래한다. 3번 경추신경이 손상되면 뺨, 얼굴뼈, 치아 등에 영향이 미치고, 5번 경추신경이 손상되면 손의 감각이 둔화되고 후두염과 기침 증세가 나타난다. 흔히 소화가 안 될 때 등을 두드리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등뼈 6번과 7번 신경이 위장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척추 대표 질환과 예방법

척추에 생기는 대표적 질환으로는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다. 이는 척추가 제자리에서 벗어나 앞으로 밀리며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선천적 또는 후천적 척추분리증으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나이가 들어 척추관이 좁아지며 척추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관협착증도 있다. 폐경 이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책상에 앉을 때 허리는 반듯이 펴서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고관절과 무릎 각도는 90도를 유지해야 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할 때 목을 앞으로 길게 빼거나 책상에 엎드려 팔을 베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 지키는 속근육 지키기

전문가들은 척추를 지키기 위해서는 ‘속근육’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속근육은 손으로 만져지는 근육이 아닌, 몸 깊숙이 위치한 눈에 보이지 않는 근육을 가리킨다. 이 속근육이야말로 뼈를 붙잡아주고 몸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힘을 내는 근육이다.

추신수 선수 담당의이자 이대호 선수 공식 주치의인 윤제필 원장은 속근육 스트레칭을 제안한다. 이 스트레칭은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범위 내에서 하며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요근·요방형근 스트레칭 등이 있다.

서울 올림픽 선수촌 재활 트레이너 출신 김유재 씨는 막대기를 이용해 속근육을 자극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는 손으로 풀기 힘든 속근육을 막대기로 눌러주는 방법으로 자극 효과가 있지만, 자칫 너무 세게 누르면 뼈에 닿을 수 있으니 적당히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요통이 심한 환자의 경우 위험할 수 있다.

건강한 척추 만드는 단백질과 칼슘

그렇다면 척추 건강을 위한 음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척추 하면 칼슘만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보다 체내에서 칼슘을 보관하는 단백질 망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해 혈액순환, 심혈관계 기능을 개선해주는 것 역시 건강한 척추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척추와 속근육에 좋은 대표적 음식은,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와 비타민D가 풍부한 표고버섯이다. 두부의 콩 단백질은 체내에서 100% 소화될 정도로 흡수율이 좋고, 두부에 함유된 필수 아미노산 라이신은 칼슘 흡수를 돕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면역력 증가와 세포 재생에도 효과적이다. 표고버섯은 칼슘 대사를 도와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고, 인슐린 분비를 도와 당뇨 예방 및 혈관 내 노폐물 배출에도 좋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척추#건강#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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