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서 해파리에 쏘이면 식초-바닷물에 15∼30분 담그도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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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응급상황 대처 이렇게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피서지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응급 상황의 대응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김혁훈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피서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응급상황 대처법과 건강 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계곡에 텐트를 치고 자다가 귀에 벌레가 들어갔다.

“흔히 귀에 대고 불빛을 비추는데, 경우에 따라선 벌레가 귀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외이도 벽이나 고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벌레는 보통 앞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이나 면봉을 넣어도 마찬가지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가까운 병원을 찾아 국소 마취제를 이용해 벌레를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식용유, 베이비오일 등 점성이 있는 액체를 귀에 넣어 벌레를 질식사 또는 익사시키는 방법도 있다. 벌레가 죽은 뒤에 고개를 반대쪽으로 기울이면 벌레가 빠져나온다. 다만 고막이 손상돼 있거나 귀가 덜 발달한 영유아는 병원에서 치료 받는다.”

―물놀이를 하고 나니 아이의 피부가 발갛게 붓고 물집이 잡혔다.

“햇볕에 의한 화상도 불에 덴 것과 같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우선 피부에 찬물을 흘리거나 얼음물 주머니를 올려 표면 온도를 낮추고, 수분크림이나 알로에 성분이 있는 젤을 발라주면 화상으로 생긴 염증을 줄여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껍질이 일어나기 시작해도 억지로 벗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도록 두는 게 좋다. 응급조치를 한 뒤에도 붉은 부위가 넓어지거나 수포가 추가로 생기면 감염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어떻게 하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해파리 등 독성 바다생물과 접촉해 신고가 접수된 환자는 2216명이다. 독성을 뿜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올여름 지난해보다 출현율이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해파리에 쏘이면 우선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하며, 쏘인 부위를 식초나 바닷물에 15∼30분 정도 담그는 게 좋다. 마시는 물이나 얼음으로 상처 부위를 씻으면 독이 더 퍼져 나갈 수 있다. 두드러기 정도의 약한 증상이면 플라스틱 카드나 조개껍데기로 촉수가 박힌 반대 방향을 긁어 촉수를 뽑아내면 된다. 하지만 어지럼, 구토, 두통, 호흡곤란 등이 생기면 구급차로 병원에 가야 한다.”

―당일치기로 계곡에 가려는데 식중독 걱정이 앞선다.

“아이스박스를 이용할 땐 온도를 4도 이하로 유지시켜 음식에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조리할 땐 60도 이상으로 가열해 즉시 먹는 게 안전하다. 피서지에서 지하수나 약수를 마시는 건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지하수는 수돗물과 달리 염소로 소독하지 않은 것이어서 노로 바이러스 등 각종 식중독균에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광연 인턴기자 아주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
#해수욕장#해파리#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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