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이 노출되는 개인정보, 어떻게 보호할까?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3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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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한 번씩 고개를 내미는 것이 바로 ‘개인정보 유출’이다. 대부분 온라인이나 가상 환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비밀번호나 금융 정보 일부가 유출 또는 외부 조직에 의해 해킹 당하면서 피해를 입는 경우다. 이 뿐만 아니라,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보이스 피싱 또는 스미싱 같은 범죄로 금전적 피해를 입는 사람들도 많다.

이미 우리의 정보는 공공재라고 우스갯소리처럼 말하지만 조금만 더 꼼꼼하게 내 정보를 관리한다면 험난한 세상도 이겨낼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다룬 물건이나 정보라도 범죄자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들이 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

사소한 정보라도 알아보지 못하게
먼저 정보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게 중요하다. 개인 앞으로 온 우편물이나 택배, 명함 등 개인 정보가 일부 담겨 있는 물건을 함부로 활용하지 않았는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편물에는 당사자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기 때문에 위치 노출은 물론, 이를 악용하면 다른 정보들이 추가로 노출될 우려가 있다. 택배도 송장에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이 노출되기 때문에 방치한다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존재한다.

다양한 보안 위협으로부터 개인 정보를 지켜야 하는 세상이다.  (출처=IT동아)
다양한 보안 위협으로부터 개인 정보를 지켜야 하는 세상이다. (출처=IT동아)

명함도 마찬가지. 작은 종이 한 장에는 사업장 주소는 기본이고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이 골고루 기록되어 있다. 업무상 주고 받는 일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주차 시 차량 대시보드 위에 명함을 올려 놓는 행위는 자칫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우편물과 택배물은 가급적 빨리 확인해 회수하고 버릴 때에는 개인 정보가 있는 부분을 타인이 인지하지 못하게 파기하는 방법이 있다. 최대한 정보를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는 우편 봉투 또는 엽서는 가위나 손으로 잘게 찢어 버리자. 택배물 위에 붙은 송장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파기하자. 분명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제대로 관련 문서를 파기하면 나와 관련한 정보를 타인이 쉽게 확인할 수 없게 된다.

차량 위에 명함을 올려 놓는 것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 사실 뾰족한 방법은 없다. 연락처만 남겨두는 것도 결국 악용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를 막기 위한 대안은 있다.

향후 정보기술의 발달로 차량 위에 연락처나 명함을 올려두지 않아도 상대방을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출처=IT동아)
향후 정보기술의 발달로 차량 위에 연락처나 명함을 올려두지 않아도 상대방을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출처=IT동아)

서치앳은 스마트 기기 사용자를 위한 차주 확인 애플리케이션이다. 상대방 연락처가 없더라도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문자 또는 통화가 가능하도록 연결해 준다. 물론 해당 차주가 서치앳에 가입했다는 전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앞으로 서서히 차량 대시보드 위에 번호나 명함을 올리지 않아도 될 날이 올 것이다.

온라인 개인 정보도 관리해야...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금융과 쇼핑, 문화 등 여러 서비스들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터치 몇 번으로 제품을 주문하고 돈을 송금한다. 하지만 범죄를 목적으로 한 외부 집단에 의해 정보가 유출되면 편리한 수단도 쓸모 없어지게 된다. 향후 PC나 스마트 기기를 겨냥한 범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는 세대별 개인정보 보호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 노년으로 나눠 무엇이 개인정보인지, 왜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스마트 기기 사용이 잦아지면서 관련 위협도 높아지고 있다. (출처=IT동아)
스마트 기기 사용이 잦아지면서 관련 위협도 높아지고 있다. (출처=IT동아)

공통적인 부분은 비슷하다. 웹사이트의 약관이나 정보처리 방침에 대해 살펴보고 비밀번호는 문자와 숫자, 기호 등을 다양하게 혼합해 주기적으로 변경해 주는 일 등이다. 편하다고 비밀번호를 기억하도록 설정하는 것도 금물이다.

스마트 기기는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주의해야 한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해서 무작정 설치하지 않는게 좋다. 또한 정체 불명의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강제로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요구하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메신저도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게임 아이템이나 무료 쿠폰 등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요구할 때가 있다. 모르는 사람이 외부 링크 연결을 요구하는 상황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상품을 미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홈페이지. (출처=IT동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홈페이지. (출처=IT동아)

혹여 유출되면 문제의 사용자나 애플리케이션을 신고하고 차단해야 한다. 또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호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하자. 자세한 내용은 KISA 보호나라 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개인정보 보호는 작은 관심에서부터
수시로 보안 상태를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때문에 주기적인 보안 점검도 방법 중 하나다. 주 또는 개월 단위로 일정을 정하고 내가 오가는 서비스 정보에 문제가 없는지, 외부 소프트웨어나 악성코드는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도 정보 보호에 도움이 된다. 특히, 서비스들이 편해질수록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아직 지문 같은 생체 정보에 대한 문제는 없는 것 같아도 향후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이다.

뻔한 내용 같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정보를 보호하려면 스스로 꼼꼼하게 관리하는 수 밖에 없다. ‘에이~ 설마~’ 하는 사이에 소중한 내 정보는 범죄자들에 의해 악용되어 피해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 잊지 않았으면 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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