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털매머드 게놈 해독
빙하기에 적응위해 유전자 변이… 체지방 늘려 몸집 커지고 털 길어져
털매머드의 긴 털과 풍부한 체지방, 추위에 잘 견디는 습성은 오늘날 코끼리에게는 없는 유전자 변이 덕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이언트 스크린 필름 제공
480만 년 전 지구상에 등장해 4000년 전 멸종한 매머드는 4m에 이르는 어금니(상아)와 커다란 덩치, 긴 갈색 털로 유명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시카고대 등 공동연구팀은 멸종된 털매머드 2마리의 게놈을 해독하는 데 성공하고 매머드와 친척 관계인 코끼리와 비교해 둘 사이를 가른 결정적 차이점을 찾아냈다고 2일 밝혔다. 매머드와 코끼리는 ‘유전적 사촌’이지만 매머드가 코끼리보다 털이 훨씬 길고 몸집이 크다.
연구팀은 먼저 2만∼6만 년 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털매머드의 유전정보를 해독했다. 유전정보를 구성하는 DNA가 안정적인 물질이긴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훼손될 수 있는 만큼 연구진은 정확한 유전정보를 얻기 위해 20번 이상 반복적으로 DNA를 읽었다. 이후 이들을 아시아 코끼리 3마리 등 코끼리 4마리의 유전정보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털매머드의 유전자 1642개에서 아미노산 2020개의 변이가 발견됐다. 이 변이들은 현존하는 코끼리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이는 ‘TRPV3’라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었다. 이 유전자는 온도 민감도, 체지방량, 털 길이 등을 결정하는 데 관여한다.
실제로 쥐에서 이 유전자를 없앴더니 매머드처럼 꼬불꼬불한 털이 길게 자랐고, 더운 곳보다는 추운 곳을 좋아하는 성향을 나타냈다. 또 체내에 지방을 축적하는 경향이 커져 몸이 비대해졌다. 이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켜 매머드의 털이 길어졌고, 체지방이 많아 몸이 커졌으며, 추위를 덜 느끼게 돼 추위에 강한 동물이 됐다는 의미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빈센트 린치 시카고대 교수는 “이번에 찾아낸 유전자는 매머드가 생존을 위해 빙하기에 적응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2015-07-03 12:12:45
풀도 부족한 추운지방에서 데체 무엇을 먹고 살았기에 저 큰 덩치를 유지할수 있었는지 매우 궁금하다.
2015-07-03 10:15:15
많은 분들이 이런 기사를 보고 화를 내실것이다 뭐라고 우리의 신께옵서 창조하셨다가 귀찮아서 멸종시켰던것을 이런 진화같은 소리를 한다면서... 믿음은 인간의 머리를 왜곡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2015-10-04 16:57:20
좋은 기사인데 사진설명에서 "추위에 잘 견디는 습성"이라고 쓴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습성은 버릇이나 기호 같은 것을 말하는 것. 이럴 때는 “형질” 정도로 써야한다. 기자는 공부를 좀 더 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