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현미경을 이용해 신약개발 후보 물질을 간단히 골라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류성호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신약후보 물질을 세포에 처리했을 때 세포막이 얼마나 느려지는지 관찰하고 결합 정도를 측정하는 기술인 ‘smDIMSA’를 개발했다. 이는 단일 분자 수준에서 움직임을 직접 측정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를 가진 초고해상도 현미경이 있어 가능한 것으로, 항암제인 세투시맙(cetuximab)이 붙을 때는 이 약물을 잡아들이는 수용체가 세포막에서 움직이는 정도가 40% 정도까지 떨어졌다.
지금까지 물질이 세포막에 붙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수용체 단백질을 세포막에서 직접 꺼내 이 단백질과 신약 후보물질의 결합을 방사능 물질이나 금 등으로 측정해 왔다. 이는 실험 자체도 번거롭지만 비용이 회당 30만~60만 원 정도 드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방법을 쓰면 단백질 정제 과정이 필요 없는데다 비용도 회 당 3000원 대로 낮출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1975년 정립된 ‘샤프만-델브룩 모델’을 정면으로 뒤집는다는 학술적 의미도 있다. 샤프만-델브룩 모델은 외부 물질이 세포막에 결합하더라도 세포막의 움직임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현재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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