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Beauty]간편한 경피적 척추유합술로 수술 통증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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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허리가 휜 노인의 척추 모형. 동아일보DB
허리가 휜 노인의 척추 모형. 동아일보DB
신규철 원장
신규철 원장
척추전방전위증은 노인성 척추 질환으로 허리 수술 환자의 15%가량을 차지할 만큼 흔하다.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들은 오리가 걷듯이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는다. 척추의 뼈들이 똑바로 연결돼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한 마디가 밀려나와 걸음걸이가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5배 정도 많다. 처음엔 허리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관 협착증이 동반된다. 그래서 다리가 아프고 저리면서 걷기 힘든 증세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계속되고 디스크나 협착증의 증상들이 나오며 악화된다.

척추 불안정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단순 감압술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척추의 불안정성은 척추가 퇴행하면서 디스크가 닳거나 척추 뒤 관절의 노화로 척추 뼈를 정상적으로 지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고도의 전방전위증 환자의 경우 전위가 클수록 요통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의 불안정성에 대한 진단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린 상태, 정상적으로 허리를 편 상태, 허리를 뒤로 완전히 젖힌 상태에서 척추의 측면 X선 사진을 찍어 서로 비교하면서 허리뼈가 과도하게 움직이는지를 보고 판단한다.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어긋난 척추 뼈가 신경 통로를 압박해 신경의 혈액 순환이 막히면서 신경 협착증이 나타날 때다. 주로 다리가 저리거나 허리가 무겁고 다리의 감각이 떨어질 때 수술을 하게 된다. 협착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대부분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허리뼈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 심한 협착을 일으키거나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따르는 경우 수술을 하는데 예전엔 척추를 나사로 고정시키는 유합수술을 많이 했다.

척추유합술은 단순 감압술이나 단순 디스크 제거술만으로는 눌린 신경이 충분히 풀어지지 않거나, 감압술 후에 위아래의 척추가 불안정해질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척추유합술은 척추 중앙부를 10cm 이상 절개해야 하는 등 수술 부위가 크다. 이 때문에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 출혈이 많을 수 있고 수술 후 통증이 클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이런 척추유합술도 정상 조직에 대한 침범을 최소화함으로써 환자의 체력적인 부담과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 또한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투시 X선과 첨단 화면표시장치를 이용한 경피적 척추유합술이 개발돼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경피적 척추유합술이란 수혈이 필요 없는 간편한 치료법으로 기존 수술법의 20% 정도인 1, 2cm 정도만 절개하고 미세 현미경 등의 장비를 통해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한 뒤 척추 뼈를 고정시켜 주는 시술법이다. 간편 유합술은 상처 부위가 작기 때문에 출혈이나 근육 손상도 적어 환자의 회복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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