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운동하다 허리 삐끗… 고주파 레이저 시술로 통증이 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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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병원 ‘추간판탈출증’ 치료

김도형 김영수병원 비수술센터 원장이 추간판탈출증 환자를 대상으로 비수술적 치료인 고주파내시경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수병원 제공
김도형 김영수병원 비수술센터 원장이 추간판탈출증 환자를 대상으로 비수술적 치료인 고주파내시경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수병원 제공
‘올해는 반드시 식스 팩을 만들어 여름 해변을 누비겠어.’

회사원 김수호 씨(28·가명)씨는 몸짱이 되는 것을 새해 목표로 잡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운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김 씨는 운동 시작 일주일 만에 역기를 들다가 허리를 다쳤다. 자신의 한계중량보다 10kg 높은 역기를 들다가 사고가 난 것이다.

하루 이틀이면 괜찮아질 거라 여겼지만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급기야 다리 통증까지 생겼다. 진통제를 맞아도 나아지지 않았다. 회사에 병가까지 내고 찾은 병원에서 김 씨는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추간판탈출증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다. 50대 이상 중년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디스크가 오기도 하지만 김 씨처럼 20, 30대 젊은 사람들에겐 갑작스럽게 찾아오곤 한다.

김도형 김영수병원 비수술센터 원장은 “디스크 질환은 젊은 사람도 갑작스럽게 무리하면 얼마든지 급성으로 올 수 있다”며 “나이 든 사람만 생긴다고 착각해 방치하면 오히려 병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급성 추간판탈출증이 온 사람들은 수술을 해야 하나 걱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됐다. 몸에 칼을 대지 않고 간단한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고주파내시경 치료 각광

고주파내시경 치료가 대표적이다. 특수하게 제작된 내시경을 척추에 넣어 손상된 부위를 모니터로 확인하며 고주파 레이저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이다. 내시경을 통해 디스크가 튀어나온 부위를 정확하게 보면서 시술하므로 정확성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고주파 레이저는 시술 범위가 일반 레이저보다 넓은 편이다. 지름 7mm의 내시경이 들어갈 정도로만 째면 되므로 흉터나 상처가 거의 없다. 회복 속도도 수술을 했을 때보다 빠르다.

고주파내시경뿐 아니라 다른 비수술 치료들도 각광받고 있다. 카테터로 아픈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경막외 신경성형술, 아픈 부위를 확대해서 보면서 고주파열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없애는 고주파수핵성형술 등이 대표적이다. 비수술 치료는 시술 시간이 30분∼1시간에 불과하다. 국소마취만 하면 된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환자나 나이가 많은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비수술 치료를 했다고 해서 평소처럼 생활하면 척추에 또다시 무리가 갈 수 있다. 기본적 움직임 정도는 수술 당일부터 가능하지만, 사흘 정도는 무리 않고 쉬는 것이 좋다. 몸을 푸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3일 후 시작하고, 이전과 같은 강도의 운동은 수술 후 한 달 정도 지나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10명 중 9명은 비수술 치료

김영수병원은 비수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다. 환자의 약 90%를 비수술 요법으로 진료한다. 수술 후 재활치료에도 힘을 쓰고 있다. 전문 도수치료사와 물리치료사가 환자와 대화를 하면서 아픈 부위를 세심하게 점검한다.

그뿐만 아니라 맞춤형 치료로 접근한다. 치료 전후의 X선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 컴퓨터단층 촬영(CT)을 비교해 치료를 진행한다.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법을 정하고 결과를 모니터링하므로 환자들의 신뢰가 높다.

몸 밖에서 강한 충격파를 쏴 통증을 줄이는 체외충격파치료(EWST), 고강도레이저로 연골의 염증을 없애는 고강도레이저 치료(HILT), 척추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허리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이는 견인치료 등 다양한 기본 치료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김 원장은 “비수술 치료를 받았다고 끝난 게 아니라 지속적인 정기 검진과 꾸준한 자기관리를 해야 건강한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스트레칭과 좋은 허리 습관도 강조하고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의자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무릎이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도록 높이를 조절하는 게 좋다.

똑바로 섰을 때 귀, 허리뼈, 발목이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오래 서 있을 때에는 한 발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살짝 구부리면 무리가 덜 간다. 똑바로 누울 때에는 무릎 밑에 베개나 쿠션을 넣으면 허리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어렸을 때 했던 국민체조만 제대로 해도 충분한 스트레칭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허리 건강은 평소에 챙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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