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황사로 전자파로… 뚝 떨어진 호흡기 기능, 도라지가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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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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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각종 호흡기 질환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건조해지면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3∼4배 높아지면서 후두염,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폐 속으로 들어가면 폐의 기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높다.

체내로 한번 들어간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미세먼지에는 연소 작용으로 발생되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 화합물, 탄소 화합물 등 각종 유해 물질이 섞여 있다. 특히 봄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에 아황산가스 등 더 많은 유해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호흡기관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김현준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19일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코 점막에 있는 섬모(纖毛)의 운동을 11%가량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섬모는 인두, 후두, 기관지 등 공기가 지나가는 기도 점막에 있는 미세한 털로,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이물질, 유해물질 등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시점에서 호흡기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누적판매량 7100만 갑, 용각산

1963년 설립돼 올해로 반세기의 역사를 갖게 된 보령제약은 호흡기 관리를 위한 대표 제품으로 스테디셀러 ‘용각산’을 꼽았다. 용각산은 길경가루, 감초 등의 순수 생약성분을 나노 분말 제조기술을 통해 만든 분말형 약품이다. 용각산은 기관 내부에서 점액의 분비를 높이고 섬모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 섬모 속에 쌓여있는 먼지, 이물질, 가래 등을 없애 기침을 진정시키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나노 분말 제조기술은 국내 제약업체 가운데 보령제약만 갖고 있는 특허 기술”이라며 “용각산의 효능을 뒷받침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용각산의 주 재료인 길경(吉更·도라지의 약재명)은 예로부터 폐와 기관지를 다스리는 데 널리 쓰였던 한약재다. 길경에는 단백질, 당질, 무기질, 비타민 외에도 가래 배출을 돕고 기관지 내벽을 보호하는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어 목이 붓는 것을 치료할 뿐 아니라 담을 삭이고 기침을 멈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용각산을 처음 복용하면 오히려 목이 간질간질하고 가래가 더 많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포닌 성분이 체내에서 ‘뮤신’이라는 분비액이 활발하게 분비되도록 돕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의 효능이 입증되면서 용각산은 보령제약의 대표 상품으로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67년 6월 26일 처음 발매된 용각산은 지금까지 약 7100만 갑이 팔렸다. 40여 년간 판매된 용각산(직경 5.5cm)을 일렬로 세우면 길이가 약 3905km에 이른다.

중동 건설역군부터 노래방 고객까지

보령제약은 2002년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용각산 쿨’도 선보였다. 용각산 쿨은 1회용 스틱형으로 포장돼 휴대가 간편하고, 과립형으로 제작돼 있어 물 없이 입안의 침만으로도 쉽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복숭아, 블루베리, 민트, 커피민트 등 다양한 향이 첨가돼 맛과 냄새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슈퍼 멘톨과 아선약 성분 등이 추가돼 복용 직후 상쾌한 느낌과 입 냄새 제거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용각산은 1970년대 중동 건설 붐 당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회사 근로자들이 애용한 제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모래 바람이 지속되는 특성상 예민해지기 쉬운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용각산을 자주 찾았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이 열악한 현장 근로자에서부터 목이 상하기 쉬운 교사, 노래방을 즐겨 찾는 젊은 고객들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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