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업계의 '포털'로 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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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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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규 서비스 3종 출시 기자간담회 개최

대학생 A씨의 하루는 카카오톡으로 시작해 카카오톡으로 끝난다.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지루한 등교길에는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의 카카오톡 게임을 한다. 조별 과제를 하기 위해 그룹 채팅을 개설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가 보내는 아기자기한 이모티콘이 무엇인지 묻고 구입한다. 하교길엔 카카오 플러스 친구로 등록한 의류 브랜드로부터 할인 쿠폰을 받아 쇼핑한다. 카카오톡에 연동된 카카오스토리(사진이나 메시지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SNS)를 통해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남긴다.
이렇듯 카카오(카카오톡 개발사)는 우리의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톡 하나로 시작한 카카오가 게임,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놀라기엔 이르다. 내년 1분기에는 더욱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일, 이와 관련해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인 '스토리플러스', '채팅플러스', '카카오페이지' 등을 발표했다.


스토리플러스란, 개인 사업자나 기업들이 카카오스토리를 친구 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에 따라 스토리플러스를 통해 자신이 만든 상품을 사용자들에게 소개하고 사용자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다.
채팅플러스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지도, 음악, 유틸리티 등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사다리타기로 점심 내기를 하고 싶을 경우, 채팅플러스 화면에서 사다리타기 앱을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채팅플러스를 통해 새로운 앱을 사용하며 앱 개발사들은 사용자를 늘릴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누구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교육 콘텐츠, 음원, 카툰, 소설 등)를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 판매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카카오페이지 웹에디터를 이용해 손쉽게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또 이 레시피를 카카오페이지의 사용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모든 콘텐츠는 창작자 스스로가 가치를 매기고 판매가를 결정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양질의 모바일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성,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카카오의 이석우 공동 대표는 "상생했을 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이 성장하려면 모바일 시장도 성장해야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다른 앱들이 힘을 합쳐 콘텐츠를 공유하고, 서로 잘 알려질 수 있도록 보완하는 구조로 나아간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보았다. 이에 여러 앱 개발사, 중소 사업자들과 공존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다른 여느 행사보다 유독 많은 인원이 참여해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많은 기자들이 발표자들을 에워싸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이날 카카오의 발표는 그만큼 흥미로웠으며, 모바일 및 문화 콘텐츠 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을 시사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독특한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알콩달콩 좋아 보여 재밌게도 사는구나(하상욱 단편시집 '옆 사람 카톡' 중에서)', '서로가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 듣게 돼(하상욱 단편시집 '애니팡' 중에서)'라는 시가 걸려 있었다. 알고 보니 이 글귀는 일찌감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시였다. 이런 시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카카오톡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잘 나가는 입지에 올랐지만 카카오는 상생을 생각했다. 이에 카카오는, 오늘 발표한 플랫폼은 카카오가 모바일 시장의 이익을 독식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앱 개발사 및 중소 상인들과의 협력을 위한 것이라 전했다. 이날 행사의 슬로건이었던 '가치, 다 같이. 함께 만드는 모바일 세상'이라는 말처럼 카카오가 다양한 파트너들과 상생하기를 기대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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