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 잦을 땐 목척추 검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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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09시 53분


1년 전만 해도 물건 배송을 무리 없이 해낼 정도로 건강에는 자신 있었던 42세 윤 모씨.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가끔 왼쪽 손발이 둔해지고 저린 증상은 있었지만 특별히 다친 일도 없었기에 단순한 근육통일 거라 생각했다.

침과 물리치료 등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림 증상은 심해졌고, 결국 지금은 손, 발에 마비가 왔다.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경추 척수증’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경추 척수증이란 경추부에서 척수가 눌려 발생되는 질환을 말한다. 경추의 퇴행성 변화로 추간판의 돌출, 척추관절 등의 비후 및 골극 형성 등을 일으켜 중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잘 호전이 되지 않는다.

이 질환은 손의 세밀한 운동 장애로 젓가락질을 하기 힘들고, 단추를 채우기도 힘들어지는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흔히 중풍으로 오인할 수 있다. 중풍으로 오인해 엉뚱한 치료를 받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자칫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어 경추 척수증은 무엇보다 정확한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중풍과의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경추척수증은 목 디스크와 아주 비슷하지만 목의 통증은 별로 없고 손 저림 증상도 목 디스크처럼 심하지는 않은 것이 보통이다.

다리에 둔한 감각이나 저린 느낌이 있어서 허리 척추의 질환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고, 몸의 균형 이상으로 보행이 어려워져서 뇌의 질환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경추 척수증의 앞에서도 말했듯이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이 힘들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과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빠른 회복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경추 척수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척추 변성, 특히 목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일상생활이나 작업 중 나쁜 자세를 피해야 한다. 목뼈에 충격이 가해지는 외상을 반복적으로 입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일상생활 혹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또한 목이나 어깨의 근육 긴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목 운동을 피하고, 반신욕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감소시키며 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도 경추 척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이럴 때 경추 척수증 의심!

1. 손놀림이 느려지고 부자연스럽다.
2. 팔의 근력이 약화되었다.
3. 젓가락 질이나 단추 채우기가 힘들다.
4. 물건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 떨어뜨린다.
5.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빨리 되지 않는다.
6. 보행시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발이 끌린다.
7. 다리의 떨림 증상 또는 강직성을 느낀다.
8.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 등 대소변 장애가 동반된다.
9. 사지의 감각이 이상하다.
10. 목을 앞.뒤로 움직일 때 갑자기 팔, 등, 하지가 찌릿하다.

▶ 글.사진 -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배장호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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