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그린 나노’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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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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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나노테크 2011展 오늘 폐막
한국도 친환경 지원 적극 나서야

2011 나노테크 전시회에서 일본 메이덴사 직원(오른쪽)이 관람객에게 자사가 개발한 수질 정화용 다공성 나노 물질을 설명하고 있다. 고호관 동아사이언스 기자 karidasa@donga.com
2011 나노테크 전시회에서 일본 메이덴사 직원(오른쪽)이 관람객에게 자사가 개발한 수질 정화용 다공성 나노 물질을 설명하고 있다. 고호관 동아사이언스 기자 karidasa@donga.com
환경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던 나노기술이 최근 ‘친환경’으로 거듭나고 있다. 16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나노기술 전시회 ‘국제 나노테크 2011’에서는 참가한 기업 두 곳 중 한 곳이 홍보부스 앞에 나뭇잎 모양의 녹색 마크를 달고 있었다. 친환경적 제품이나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김대수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팀장도 “지난해부터 친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가 추가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노와 물 기술을 결합한 세부 전시회인 ‘인터아쿠아’에서는 은나노 물질을 이용해 수질오염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 물질은 2009년부터 수질오염의 원인물질로 꼽혀 왔다. 그러나 전시회를 통해 은나노 등을 이용한 수질정화 및 해수담수화 기술, 물 재활용 기술이 소개됐으며, 물속에 녹아 있는 이온까지 거를 수 있는 나노필터, 살균 능력이 강한 오존이 들어 있는 나노기포 제조기술 등이 전시돼 ‘명예회복’ 분위기가 물씬 났다.

기업도 친환경 나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메이덴사는 석탄재와 같은 나노분말로 만든 다공성 폐기물을 선보였다. 물속의 오염물질이 미세한 나노분말에 붙어 결정으로 변해 가라앉는 원리다. 업체 관계자는 “이온을 제외한 이물질을 90% 이상 없앨 수 있다”며 “깨끗한 물을 얻기 힘든 지역에서 개인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나노기술을 이용해 효율 높은 2차전지를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전기를 보내 주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에도 나노 배터리가 꼭 필요하다. 일본 도시바 관계자는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용량과 수명이 늘어난 2차전지를 선보였다”며 “나노 소재로 내부의 전기 저항을 낮췄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라이너 뮬러 독일 무역투자진흥청 투자기획관은 “우리 정부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나노 입자를 파악해 대처법을 연구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나노입자의 환경평가는 세계적으로 뚜렷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기술을 선보인 국내 기업은 모두 17곳. 탄소나노튜브로 터치 패널에 쓰이는 투명 전극을 만든 탑나노시스, 전자회로 인쇄용 나노잉크 등을 개발한 석경에이티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국제 추세에 발 맞춰 친환경 기술을 선보인 곳은 드물었다.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사무국장은 “국내 나노업체도 친환경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 방안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고호관 동아사이언스 기자 karida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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