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대 국내 첫 줄기세포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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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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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범 소장 “차세대 기술 ‘직접교차분화’ 연구”

울산과학기술대(UNIST)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줄기세포연구센터(조감도)를 연다. 센터 소장은 36세의 젊은 과학자가 맡는다. 울산과기대는 13일 ‘한스쉘러줄기세포연구센터’ 개소식을 갖고 글로벌 수준의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초대 소장으로는 김정범 나노생명화학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한스 쉘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분자생의학연구소장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연구에서 세계적인 석학이다. 울산과기대 측은 “쉘러 소장의 연구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이 학자의 이름을 따서 센터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두 기관은 학술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해왔다.

센터는 유도만능줄기세포와 제4의 줄기세포로 불리는 직접교차분화(direct reprogramming)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동일한 분화능력을 갖지만 난자를 사용하지 않아 윤리적 문제가 없어 연구자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쥐와 사람의 성체세포에 유전자 1개만 넣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해 과학학술지 ‘네이처’와 ‘셀’에 발표했다.

김 소장은 “이식해도 암이 발생하지 않아 차세대 줄기세포로 불리는 직접교차분화 기술도 연구한다”고 말했다. 직접교차분화 기술은 피부세포 같은 체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한 뒤 역분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원하는 체세포를 얻는 방법이다. 가령 피부세포를 직접 간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다. 이 분야는 미국 스탠퍼드대 마리우스 버니그 교수팀이 관련 논문을 2월 네이처에 처음 발표한 이후 많은 학자가 경쟁적으로 연구에 뛰어들었다. 김 소장은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센터의 첫 성과가 직접교차분화 연구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울산과기대는 앞으로 센터에 6년간 80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2012년 10월 3300m² 규모의 생체효능연구소가 완공되면 이곳으로 센터를 확대 이전할 계획이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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