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중년여성 무릎을 지키자<하>연골 손상 치료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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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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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골 이용해 바꿔주고 재생시키고… “다시 찾은 무릎청춘”

김상훈 부평힘찬병원 연골재생클리닉 부장이 연골 손상 환자에게 연골재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힘찬병원
김상훈 부평힘찬병원 연골재생클리닉 부장이 연골 손상 환자에게 연골재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힘찬병원
《40, 50대가 되면 관절 연골에 노화가 시작된다. 나이가 들면 퇴행성 연골 성분이 변화하면서 얇아지고, 외부의 충격이나 외상에도 취약한 상태가 된다. 무릎 연골은 무릎이 받는 압력을 흡수하면서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퇴행성이나 반복된 외상으로 인해 연골이 닳으면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무릎에는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러한 외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서 연골이 닳는 것이다.

그렇다면 병들고 상한 연골 대신 건강한 연골로 바꿔주거나 연골을 재생시켜 관절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부분손상일땐 ‘연골성형’ 30분 간단수술… 다음날 퇴원
손상크면 자가이식수술… 6~12주 지나면 운동도 거뜬
중년층 관절 연골의 특징은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라는 점이다. 아직 인대, 힘줄 같은 관절 주변 조직은 건강한 상태이고 연골 손상 정도도 경미한 경우가 많다. 외상으로 연골이 손상됐다 하더라도 광범위한 범위이기보다 부분적인 손상인 경우가 많다. 중년층의 연골 손상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연골을 복원해 재생시키고 자기 관절을 보존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연골재생술에는 연골의 본질적인 치유능력을 향상시키는 ‘연골성형술’과 건강한 연골을 이식하거나 배양 재생시켜 이식하는 ‘연골이식술’ 2가지가 있다.

○ 고주파로 손상된 연골 다듬고 치료

연골성형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은 뒤 고주파를 쏴 관절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시술법이다. 피부 흉터를 치료할 때 레이저로 손상시킨 후 새살이 돋게 해 치료하듯이 손상된 연골 표면도 고주파 치료로 자극을 준 뒤 해당 조직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골이 생성되도록 하는 것. 시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간단하고 절개 부위가 5mm 미만이어서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강남힘찬병원 정광암 부원장은 “흔히 집안일을 하고 난 뒤 무릎이 붓고 아프거나, 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프고, 통증으로 편히 누워있기 힘든 증상을 호소하는 관절염 초기와 중기 환자는 연골성형술을 통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면서 “고주파는 정상적인 연골에 사용할 경우 연골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건강한 연골 배양 이식

연골 손상이 부분적으로 일어났다면 연골조직을 배양해 이식하는 연골이식술도 가능하다. 자신의 연골을 이용해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시술이다.

연골이식술은 ‘자가골 연골이식술’과 ‘자가연골 세포배양이식술’로 나뉜다. 연골 손상 부위가 3cm² 이하라면 자신의 건강한 무릎 연골 일부를 떼어 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골 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쪼그려 앉아 가사일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은 연골이 한쪽만 닳기 쉽다. 자가골 연골이식술은 부분적으로 뼈 연골이 닳았거나 외상으로 연골의 일부분이 손상된 중년 여성에게 적용된다.

자가골 연골이식술은 자신의 연골을 이식하기 때문에 이물질 반응 같은 부작용이 없으며, 수술 시간도 20∼30분으로 짧다. 관절내시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0.5cm여서 흉터 걱정이 거의 없고 시술 4주 후면 보행이 가능하다.

손상 부위가 4cm² 이상으로 넓다면 채취한 자기 연골보다 더 많은 연골세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가연골 세포배양이식술이 필요하다. 자신의 정상 연골조직을 소량 떼어내 체외에서 배양시킨 뒤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사람의 뼈 연골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인위적으로 체외에서 세포를 배양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가연골 세포배양이식술은 환자의 건강한 정상 연골조직을 200∼300mg 채취한 후 실험실에서 1개월 정도 배양해 1200만∼1500만 개의 연골세포로 증식시킨 뒤 손상된 부위에 이식한다. 이식 뒤 6∼12주 후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다.

힘찬병원에서 2006년 이후 자가연골 세포배양이식술을 시행한 환자 93명의 6개월 후 상태를 조사한 결과 98%는 스포츠 활동을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부평 힘찬병원 연골재생클리닉 부장은 “연골이식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면서 “수술 뒤 재활운동 치료를 꾸준히 하면 손상 전 원래 자기 관절처럼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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