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굶고 달리고 독한 다이어트, 그래도 S라인 힘들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듀얼레이저, 죽어도 안 빠지는 군살에 효과적… 콜라겐, 엘라스틴 생성 촉진해 탱탱한 몸매 만들어
“저렴한 비용에 혹했던 제가 너무 바보 같아요.”
키 172cm에 몸무게 51㎏으로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김어진 씨(28·여). 하지만 김 씨는 2년 전부터 평소 좋아하던 미니스커트를 한 번도 입지 못했다. 허벅지 지방흡입수술의 후유증 때문이다. 수술 후 허벅지엔 흉터자국이 열 곳 이상 남았다. 한쪽만 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해 다리모양 자체가 휘어진 것처럼 보인다.
반면 지난해 양쪽 옆구리 지방흡입을 한 이희영 씨(33·여)는 올 여름 비키니수영복을 입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마른 체형이었지만 유난히 옆구리에 살이 많았던 그녀에게 비키니 수영복은 그저 ‘꿈’이었다. 콤플렉스였던 옆구리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주사도 맞아봤지만 효과는 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은 바로 지방흡입술이었다.
이 씨는 “10년 동안 두툼한 옆구리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젠 몸매에 자신이 생겼다”면서 “꿈꾸던 ‘S라인’이 돼 수술 결과에 200% 만족한다”고 말했다.
○ 지방흡입술 부작용 줄이려면?
많은 여성이 날씬한 몸매를 위해 끊임없이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한다. 체중감량을 위한 약을 먹기도 하고, 지방세포가 뭉쳐 딱딱해진 지방 덩어리(셀룰라이트)를 분해한다는 주사를 맞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몸매에 관심이 많다. 남성 복부비만을 해소해준다는 약이 인기를 끄는가하면 내장형 복부비만을 해소해준다는 벨트가 출시되기도 했다.
부위별 비만이나 고도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 중엔 지방흡입술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잠깐 방심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요요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흡입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지방흡입술 선택을 망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전체적으로 고르게 지방을 빼내지 않아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한 상태가 되거나 보기 흉한 흉터가 남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것이다.
지방흡입술을 받고 만족스러워한 사람들은 이런 수술 후유증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비만체형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지방흡입술 이후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회복기간도 짧다”고 조언한다. 일반 병원에 비해 사후 관리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 그들이 전문병원을 추천하는 이유다.
비만체형교정전문 체인지클리닉의 장두열 원장은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안전하게 시술한다면 지방흡입은 매우 효과적인 체형교정 방법”이라면서도 “결과를 과장하는 광고나 상담 등에 현혹되지 말고 비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지방은 빼고 탄력은 더하고
지방흡입은 도구를 이용해 지방세포를 분해한 뒤 몸 밖으로 빼내는 시술이다. 적게는 300∼400cc, 많게는 5000∼6000cc 지방을 빼낸다. 이 과정에서 지방 이외에 주변 조직들도 자극을 받게 되는데, 이 때 세포가 뭉치거나 섬유화 반응이 생기면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지방을 흡입하는 기구가 신경이나 근육 등 지방이 아닌 다른 조직을 잘못 건드릴 경우 피부 괴사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지방흡입술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한 ‘듀얼레이저’ 시술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장 원장이 2년 전 개발한 이 시술법에선 대용량 흡입이 가능한 ‘어코니아 레이저’와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슬림리프트 레이저’가 함께 사용된다.
듀얼레이저 시술법은 지방을 흡입하기 쉬운 형태로 녹이기 때문에 지방조직을 분해하기 위해 힘을 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장 원장은 “물리적인 힘을 가하지 않아 수술 후 부종이나 멍, 통증 등의 후유증이 거의 없다”면서 “지방을 고르게 빼내기 때문에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질 염려도 덜하며 얼굴부터 발목까지 시술 적용 범위도 넓어 전신 어디에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술 후 하루 만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시술법은 피부 탄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레이저 열은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피부 재생물질을 활성화시켜 지방이 빠진 부위의 피부에 탄력을 준다. 즉 ‘리프팅 효과’가 나타나 늘어진 피부에 대한 고민이 더불어 해결되는 셈이다. 단, 두 가지 레이저를 동시에 사용하므로 시술시간이 다른 방법에 비해 30분 정도 더 걸린다.
현재까지 듀얼레이저 수술 건수는 1000여건. 병원 측은 “수술 결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 환자들의 85%가 매우 만족, 10%가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 재수술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첫 수술의 실패로 재수술을 해야 할 때 환자들의 두려움과 수술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특히 외모를 가꾸기 위해 선택한 수술에서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의료진과 수술 자체에 대한 믿음이 사라질 수 있다.
체인지클리닉에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재수술을 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유독 많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장 원장은 “이런 환자들은 상담을 시작하자마자 ‘다시 수술하는 일이 너무 두렵다’고 하소연한다”고 전했다.
장 원장은 “재수술은 첫 수술로 인해 생긴 부작용을 해결하고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술하는 노하우와 기술이 중요하다”면서 “지방흡입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재수술을 받는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마쳤으며 삼성서울병원의 외래교수, 중국심천박애병원 미용성형센터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는 국내 최대 비만체형 관련 학회인 대한비만체형학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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