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亞누리꾼, 디지털매체 이용에 주당 140시간 써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59분


멀티태스킹 크게 활성화

TV보며 음악감상-메신저 대화 척척

‘하루 20시간 디지털 매체 이용.’

얼핏 들으면 쉽지 않은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이란 키워드가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TV를 보면서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고,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다.

글로벌 소비자 조사 회사인 리서치인터내셔널(Research International·RI)은 지난해 9∼10월 한국, 호주, 중국,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등 6개국 누리꾼들에 관한 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각국 에서 각각 1000명의 누리꾼이 참가했다.

다음은 RI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밝혀낸 6가지 트렌드 중 3가지다.(편집자: 관련기사 전문은 동아비즈니스리뷰 35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멀티태스킹이 기업에 주는 시사점

첫 번째 트렌드는 멀티태스킹의 고도화다. 아시아 누리꾼들은 디지털 매체 이용에 1주일 평균 140시간(하루 20시간)을 쓴다고 응답했다. 앞서 말한 대로 이런 수치는 멀티태스킹 때문에 가능하다.

멀티태스킹의 활성화는 컴퓨터 설치 장소와 관계가 있다. 조사 대상의 40%는 거실에 PC를 두고 있으며, 27%는 TV를 보면서 동시에 웹 서핑을 즐긴다고 답했다. 이는 기업에 2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멀티태스킹은 사용자의 집중력을 분산해 TV 등 개별 매체의 광고 효용성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기업은 매체별 광고비 믹스와 집행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기업은 더욱 총체적인 마케팅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관심을 끄는 TV 광고를 보고 곧바로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TV 광고 시작과 함께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제공 활동을 강화하고, 주문까지 접수할 수 있는 총체적 마케팅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

○ 더욱 좁아진 세상

오프라인 시대에도 세상은 그리 넓지 않았다. 1967년 하버드대의 실험은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라도 평균 5.5명을 거치면 서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상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 좁아졌다. 5.5명의 연결고리는 이제 필요하지 않으며, 관계는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시아 누리꾼들 역시 온라인상에서의 ‘관계’를 열심히 추구하고 있다. RI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누리꾼의 85%는 최소 1개 이상의 소셜 네트워킹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의 메신저 목록에는 평균 75명의 지인이 등록돼 있다. 이런 온라인 교류는 기존의 오프라인 관계를 단지 온라인으로 옮겨온 수준 이상이다. 조사 대상자 중 3분의 1은 전혀 모르는 타인과도 온라인상에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 이동 인터넷의 시대

조사 결과 아시아 누리꾼 중 거의 절반(43%)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한 경험이 있었다. 스마트폰 등 인터넷 접속이 쉬운 휴대전화 단말기의 시판은 앞으로 이동 인터넷 트렌드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은 유선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와 반비례 관계에 있다. 한국이나 호주처럼 유선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이 매우 낮다. 반면 중국 인도 같은 나라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이 높다.

그렇지만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될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소비자들이 애플 아이폰(iPhone)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모바일 인터넷 이용에 맛을 들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없었던 욕구가 갑작스러운 우연에 의해 생기고 이것이 문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훈행 리서치인터내셔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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