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경보 한국은 현행유지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58분


WHO ‘대유행’ 선언했지만 지역전파 없어 ‘주의’ 단계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전염병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6단계로 격상했지만, 보건 당국은 현재 국내 전염병 위기 경보 단계인 ‘주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관계부처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기평가회의’를 긴급 개최한 결과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수준인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나라 전염병 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의 4단계이며 현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에 의해 타지역 2차 감염자가 발생해야 한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WHO의 대유행 선언은 질병의 심각성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남반구에서 유행한 뒤 가을에 북반구로 올라와 다시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학교, 직장, 군부대 등 집단생활을 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집단발병 감시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대량 환자발생에 대비해 전국 580여 병원에 총 1만 개의 격리병상을 지정할 계획이다. 또 의료진과 보건소 인력, 119구급대원 등 접종우선대상을 위한 백신 130만 명분을 우선 확보하고 가을철 대유행에 대비해 백신 추가 확보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10일 신종 인플루엔자A(H1N1)로 확진된 17세 미국 유학생의 아버지인 47세 남성과 필리핀을 다녀온 26세 여성, 미국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던 56세 중국인 남성 등 3명이 12일 추정환자로 판정돼 확진을 위한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확진될 경우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는 총 59명으로 늘어난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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