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유발 뇌단백질 입체구조 첫 규명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김경진 박사팀 “뇌질환 치료제 개발 원천기술 확보”

간질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뇌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국내 연구진이 알아냈다.

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 김경진 박사(사진)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태광 박사팀과 함께 사람 뇌세포 안에 있는 ‘숙신산 알데히드 탈수소 효소(SSADH)’라는 단백질의 입체구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국제학술지 ‘엠보(EMBO) 저널’ 1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효소는 뇌 신경세포 사이를 오가며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인 ‘가바(GABA)’를 분해하는 단백질이다. 이 효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가바 물질이 분해되지 않고 뇌 안에서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간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박사팀은 이 효소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사람 유전자를 대장균에 주입해 단백질을 대량생산했다. 이렇게 만든 단백질에 김 박사팀이 포항방사광가속기로 X선을 쪼여 이미지를 얻었으며 이를 컴퓨터로 분석해 입체구조를 알아낸 것이다. 김 박사는 “이번 구조 규명은 간질을 비롯한 다양한 뇌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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