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코리아’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40대 이지오-김은준-김영준 교수팀

네이처-자매지에 논문 3편 나란히

영국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와 그 자매지에 한국인 과학자의 연구논문 3편이 동시에 실렸다.

KAIST 화학과 이지오 교수(44)팀과 생명과학과 김은준 교수(45)팀, 연세대 생화학과 김영준 교수(47)팀은 네이처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네이처 제네틱스’ 2일자에 각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처는 미국 ‘사이언스’와 함께 세계의 과학연구 흐름을 이끄는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과학적 의미는 물론이고 다른 과학 및 산업 분야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일반인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지를 고려해 논문 게재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 3편은 모두 국내에서 활동하는 40대의 젊은 과학자가 연구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AIST 이 교수팀은 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의 독소가 면역단백질과 결합한 3차원 구조를 처음으로 알아냈다.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생기는 패혈증은 장기 손상이나 쇼크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네이처는 패혈증의 발병 메커니즘 구명과 새로운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해 이 교수팀의 논문을 실었다.

KAIST 김 교수팀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신경세포가 분비하는 화학물질들이 서로 어떻게 짝을 이루고 있는지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화학물질이 짝을 잘못 만나면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 교수팀은 사람마다 신체 능력이나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다른 것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 생긴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김 교수는 “유전자를 감고 있는 ‘뉴클레오좀’이라는 세포 내 소(小)기관의 구조가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지면서 유전자의 활동을 다양하게 조절한다”며 “이 다양성이 바로 개인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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