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I♥ Digital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 최도성 SKT 매니저

“비서+해결사, 휴대전화 하나면 OK”

‘지이이이잉∼.’

SK텔레콤에서 커뮤니케이션사업 업무를 맡고 있는 최도성 매니저의 휴대전화는 오늘도 쉴 틈이 없다.

그의 휴대전화는 보통 사람들의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은 물론이고 e메일 송수신부터 동영상 메신저, 집안이나 사무실 PC를 원격 제어하는 것까지 다 휴대전화로 해결하고 있어요.”

SK텔레콤 서비스 개발자인 최 매니저는 전문가답게 전화와 문자메시지 외에도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알차게 활용해 휴대전화를 마치 PC처럼 쓰고 있었다.

먼저 그는 자신이 가장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라며 e메일 서비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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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단말기의 메뉴 가운데 ‘메일’ 메뉴로 들어가 등록란에 그의 회사 e메일 계정과 ID, 패스워드를 입력했다. 그러자 회사 메일 계정으로 온 e메일들이 휴대전화로 연동돼 문자메시지처럼 속속 도착했다.

휴대전화 측면의 +,―키를 누르면 e메일 글씨 크기가 조정돼 첨부된 PDF자료 등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최 매니저는 “출퇴근하거나 회의할 때처럼 PC 앞에 있지 못한 상황에서도 바로 응대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서비스 이용료는 월 3000원.

직접 해봐야겠다는 마음에 기자도 휴대전화(고아라폰)를 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휴대전화 메뉴 어디에서도 아까와 같은 ‘메일’ 메뉴는 찾을 수 없었다.

최 매니저는 “안타깝게도 지난해 10월 이후 출시된 13종의 WCDMA 단말기만 이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체함한 기능은 ‘인터넷 검색’.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네이트’나 ‘매직앤’과 같은 휴대전화 전용 인터넷 서비스 외에도 PC의 인터넷 화면과 똑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화면 디자인(UI)은 친숙하지만 전체화면이 뜨기까지 10초 정도로 오래 걸리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TV보다가 아내가 여배우 나이를 궁금해 할 때 휴대전화로 바로 찾아주니깐 좋아하던데요”(웃음)

그는 “‘햅틱폰’ 등 최근 출시된 풀 브라우징 전용 단말기들은 구현 속도가 빨라졌다”며 “곧 PC와 큰 차이 없는 속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미니PC’ 서비스. 집 안이나 사무실에 있는 PC를 무선으로 휴대전화와 연결해, PC내 파일을 불러오거나 삭제, 저장할 수 있는 ‘신기한’ 기술이었다. 최 매니저는 “중요한 파일을 깜빡 잊고 집 PC에 두고 오거나 했을 때 이 기능은 정말 구세주같다”며 “인터넷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PC와 휴대전화에 깔면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주부 김경희 씨

“육아 걱정, 메가TV면 OK”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주부 김경희(36) 씨.

조위래(8), 원준(5),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에게 인터넷TV(IPTV)인KT 메가TV는 든든한 육아 도우미다.

첫째 위래가 등교 전쟁을 치르는 동안 메가TV는 둘째 원준이의 ‘선생님’ 역할을 한다. ‘방귀대장 뿡뿡이’, ‘천사랑’, ‘고고기글스’ 등 유아교육 프로그램이 단골메뉴다. 김 씨는 멍하게 보기만 하는 프로그램보다 온몸으로 움직이며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위래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메가TV가 할 일은 더 많아진다.

“위래가 올해부터 영어 학원을 다니는데, 평소 영어환경에 노출을 많이 시켜줘야 한다는 얘기를 엄마들이 많이 해요. 아이가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영어 만화 등을 틀어주는 일이 많죠.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 발음이 좋으니까요.”

위래는 ‘마법천자문’, ‘태극천자문’ 등 한자 만화 프로그램으로 한자 공부에도 재미를 붙였다. 한자능력검정시험 준비에도 나섰다.

“만화 프로그램 때문에 월 2만∼3만 원가량 드는 한자 학습지 비용을 아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잠든 오후 10시 이후엔 메가TV는 김 씨 차지다.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려면 인기 드라마 정도는 챙겨봐야 한단다. 원하는 시간에 지나간 드라마를 몰아 볼 수 있는 메가TV가 효과적이다. 김 씨에게 거실 한 구석의 TV는 달갑지 않은 식구였다. 여느 엄마와 마찬가지로 TV 보겠다고 떼쓰는 아이들과 매일 힘겨운 ‘전쟁’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TV는 하루 한 시간만 본다는 규칙을 만들어 아이들이 스스로 지키도록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만화채널에 푹 빠지면 막무가내로 더 보겠다고 하니….”

TV만 틀어주면 아이들이 조용해지니까 바쁠 때면 TV에 의존하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비디오증후군, TV중독에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다.

김 씨의 이런 고민은 올 2월 메가TV를 접하면서 조금 줄었다고 한다.

“케이블TV와 달리 메가TV는 특정 프로그램을 선택해 봐야하더군요. 그러니 아이들도 조금씩 계획적인 TV 시청을 하게 되더군요.”

아이들이 무작정 “TV 볼래”라고 보채는 것이 아니라, “OOO 프로그램 볼래”하고 콕 집어 요구를 하고, 그 프로그램이 끝나면 TV를 꺼야 한다는 것을 지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아이들에게 “디즈니 만화를 영어로 보려면 한 편 더 봐도 좋아. 이 영화를 본 다음에는 마법천자문을 보자”라는 식으로 학습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는 “TV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TV 없이 지내기가 쉽지 않지만, 메가TV로 TV를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습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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