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관한 엉뚱한 질문&과학적 답변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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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마다 아이들은 엉뚱한 궁금증에 곧잘 빠져든다. 산타는 그 많은 착한 어린이에게 어떻게 선물을 전달해 줄까. 루돌프는 잠도 자지 않고 날아다닐 수 있는 걸까. 예수 탄생 때 떴다는 별은 과연 무엇일까. 과학자들이 크리스마스 철마다 나오는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하고 있다. 》

Q. 산타는 크리스마스에 정말 바쁘겠어요. 얼마나 바삐 돌아다녀야 하는 거죠?

A. 스웨덴 기술 컨설팅 회사 스웨코가 최근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았어요. 종교에 상관없이 지구의 모든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려면 24, 25일 이틀 동안 25억 가구를 방문해야 해요. 계산 결과 산타는 한 집에 도착한 뒤 34마이크로초 만에 굴뚝을 통해 내려가 양말 안에 선물을 넣어야 한대요. 1마이크로초는 100만분의 1초죠. 썰매를 끄는 순록도 1초에 5800km를 날아야 하죠.

Q. 산타도 산타지만 루돌프도 장난이 아니네요. 잠잘 틈도 없는데 어떻게 견디죠?

A. 노르웨이의 트롬쇠대 카를 아르네 스토칸 교수가 2005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순록의 생체시계를 조사해 발표했어요. 동물은 24시간에 맞춰 자고 깨는 생체시계를 가져요. 하지만 극지에 사는 순록은 생체시계가 특이해서 빛이 있으면 오랫동안 자지 않을 수 있대요. 산타가 왜 순록 중에서 특히 루돌프를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네요. 빨간 코가 항상 빛나니까 잠을 더 안 잘 수 있겠죠. 미국의 온라인 출판사 하우스터프웍스는 최근 루돌프 코가 빨갛게 빛나는 이유를 소개했어요. 루돌프 코의 표피 밑에 빛을 내는 기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효소가 산소와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을 결합해 빨간 빛을 낸다는 거예요.

Q. 제 친구는 산타와 사진 찍는 걸 싫어해요. 이상하지 않나요?

A. 결코 친구가 이상한 게 아니에요. 미국 뉴욕시립대를 은퇴한 존 트링카우스 교수는 2003년부터 백화점의 산타 도우미 품에 안긴 어린이들의 표정을 조사해 매년 ‘심리학 보고서’에 발표했어요. 그 결과 6%의 어린이만 신나거나 행복해했을 뿐 90%의 어린이가 심드렁해하거나 내키지 않아 했어요. 3%는 울상을 지으며 산타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죠. 반면 보호자의 87%는 즐거워했대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요.

Q. 예수가 태어났을 때 나타났다고 하는 ‘베들레헴의 별’은 무엇이죠?

A. 기독교 성경에 따르면 그 별을 보고 동방박사 셋이 찾아와 예물을 바쳤다고 하죠. 1999년 미국 프린스턴대 마크 키드거 교수는 ‘베들레헴의 별’이라는 책에서 “기원전 5세기 봄 중국 천문 기록에 나타난 염소자리의 혜성이나 신성”이라고 주장했어요. 미국 럿거스대 마이클 무어 교수는 2001년 고대 로마의 천문 기록을 근거로 “기원전 6세기 봄에 달이 목성을 부분적으로 가린 현상이 베들레헴의 별”이라고 주장했어요. 당시 이 현상은 새로운 왕의 탄생을 뜻했다고 해요. 어느 쪽이 맞든 예수는 겨울이 아니라 봄에 태어난 셈이네요.

Q. 크리스마스에 태어나면 운이 좋다는데 정말인가요?

A. 실제로 물리학자 뉴턴이 크리스마스에 태어났어요.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와 이스라엘 기술연구소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국경일, 특히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유명인사가 꽤 있대요. 어떤 날에 특별한 기운이 있다기보다는 기념일에 태어났다는 기대감이 자라면서 성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가능해요. 또 신앙이 강한 사람일수록 생명이 위급해도 종교적인 기념일을 지나 사망하는 경향이 있대요.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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