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욱신욱신’ 노년의 고통 관절염 치료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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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다가 다쳐서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절염은 보통 노인들에게 많다.

‘2005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관절염 유병률이 45세에는 1000명당 225명에서 65세에는 50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다.

반면 관절염 환자의 치료 의지는 높지 않다. 성인 4명 중 1명(25.2%)은 관절염으로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나이 들면 찾아오는 고통’ 쯤으로 여기며 참기 일쑤다.

관절염은 ‘나이 든 사람의 숙명’인가. 조기 치료를 못해 연골 손상이 심해진 중·노년층의 관절염은 어떻게 치료할까.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의 도움말을 들어 본다.》

무릎 바깥쪽 연골 아직 건강하다면

변형교정수술로 ‘고통 끝’

○ 다리 관절염에는 변형교정술

관절염으로 걷는 데 불편을 느낄 정도가 되면 다리가 괄호 모양처럼 휜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휘는 것은 인체 구조상 무릎 안쪽 연골이 더 많이 닳기 때문이다.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더 심하다.

발끝을 모으고 섰을 때 양 무릎 사이로 주먹 하나가 들어가고 통증도 심하다면 이미 연골이 많이 손상됐을 수 있다. 이때는 약물이나 보존적 치료로는 낫기가 힘들며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뼈가 튼튼하고 아직 무릎 바깥쪽 연골이 건강하다면 인공관절 수술보다 변형교정술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원래 가지고 있던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어 안전하며, 수술 전과 마찬가지로 무릎을 완전히 구부릴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

변형교정술의 원리는 간단하다. 연골이 닳은 무릎 안쪽 연골로 가는 부담을 바깥쪽으로 덜어 주는 것. 이를 위해 종아리뼈를 절개한 후 쐐기 모양 뼈를 삽입해 종아리뼈 축을 바로잡는다. 수술 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수술한 지 2, 3일 지나면 재활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1개월 후부터는 다리에 체중을 싣고 걸을 수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수술 전후 다리 모습을 3차원(3D)적으로 구현하는 내비게이션 변형교정술이 도입되면서 수술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다. 힘찬병원이 최근 1년 동안 내비게이션 변형교정술을 시술한 환자 80명을 분석한 결과, 무릎 뼈가 안쪽으로 휜 각도가 7도 이내인 환자 중 약 98%가 수술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수술 2개월 후에는 약 90%가 통증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나머지 10%도 경미한 통증만을 호소했다.

○ 연골 완전히 닳은 후에는 인공관절 수술

무릎 안쪽뿐 아니라 바깥쪽 연골까지 모두 닳아 무릎 뼈끼리 부딪치는 상황이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이상이 생긴 무릎 관절을 제거하고 새로운 관절로 대체하는 이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 이틀 뒤부터 보행과 재활운동이 가능하다. 8∼10일 지나면 목발 없이 보행할 수 있다. 두 달 정도면 간단한 집안일이나 산책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 6개월 정도면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된다. 인공관절 수술 시 가장 염려하는 것 중 하나가 인공관절의 수명이 10∼15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60대 초반 정도의 ‘젊은 노인’들은 시간이 흘러 수술을 또 해야 하지 않을까 주저하게 되는 것.

최근에는 새로운 재질과 기술의 도입으로 재수술 시기가 많이 늦춰지고 있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인공관절은 코발트 크롬이라는 합금이지만 ‘세라믹형 인공관절’이라는 신소재가 개발됐다. 세라믹형은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이름처럼 인공관절의 표면을 세라믹처럼 매끄럽게 만들어 연골과의 마찰을 줄인 것인데, 예상 수명이 25∼30년 정도로 추산된다. 인공관절과 함께 사용되는 인공연골도 좀 더 강하고 마모가 적은 것이 개발되고 있다. 제3세대 인공연골이라 불리는 ‘X3’가 대표적이다. 예상 수명은 약 30년이다.

여성 환자들에게는 서양인의 체구에 맞춰져 있는 인공관절 사이즈를 작게 줄인 ‘동양 여성형 인공관절’이 사용된다. 맞춤형 관절을 사용하면 통증이 적고 운동 범위도 커진다.

인공관절 수술 역시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수술 성공률이나 회복 속도가 향상되었다. 연골이 완전히 닳은 상태라면 운동도 조심조심 해야 한다. 관절에 도움이 되는 걷기도 한 번에 30분 정도가 좋다. 무릎에 부담이 적게 가는 간단한 체조는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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