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숙제’ 방학 때 챙기세요

  • 입력 2007년 7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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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이 되면 학생이나 교사에게 약간의 여유가 생기기 마련. 바쁜 학교생활 때문에 미뤘던 건강을 점검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치료를 받아 볼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살펴봤다.

○ 아이들 충치-집중력 부족-편도염 등 집중 치료

초등학교 저학년은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때다. 충치 예방을 위해 어금니의 홈을 미리 치과용 재료로 메우거나 치아 표면에 불소를 발라 주자.

치아 교정은 영구치가 다 나온 뒤에 하는 게 원칙. 그러나 △발음이 이상하고 입이 잘 닫히지 않을 정도의 뻐드렁니가 있거나 △주걱턱 △손가락 빨기 등의 나쁜 습관으로 부정교합이 생긴 경우에는 초등학교 때 교정을 받는 것이 좋다.

가을철 학교 수업에 대비해 시력 및 청력 검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검사를 받아 두는 것도 중요하다.

시력에 이상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어린이는 시력 검사를 받기 전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평소 아이가 △두통을 자주 호소하고 △TV를 볼 때 화면에 가까이 다가앉거나 △눈을 찌푸리며 본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평소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은 아이는 소아정신과, 사설 심리검사소 등에서 집중력 검사, 학습방법 및 태도 검사, 종합학습능력 검사를 받아 본다. 보통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비용은 각각 5만∼10만 원대. 방학 기간 중 대형 소아정신과는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을 모아서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비염 중이염 편도염을 앓고 있는 아이는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중이염은 증상이 가벼울 때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 중이염으로 합병증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 보통 1년에 5회 이상 심한 편도염을 앓거나 편도염으로 인해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이 반복될 때, 입으로 호흡을 하고 코를 심하게 골 때는 방학 기간에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방학은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아이를 치료하기 좋은 시기다.

방학에 앞서 부모는 자녀와 의논해서 컴퓨터 사용계획표를 짠다. 게임을 계획표에 따라 할 수 있게 하고, 컴퓨터 사용은 하루 일과 중 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한다. 가능한 한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에 한다는 약속을 꼭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교사들 혹사당한 성대 충분히 쉬게 해야

교사만큼 성대를 혹사시키는 직업도 없다. 특히 고교에 비해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성대가 혹사당하기 일쑤다.

목 질환은 목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목소리를 변하게 하는 성대결절과 성대물혹이 가장 대표적이다.

성대결절은 출혈과 염증으로 성대에 굳은살이 생긴 것을 말한다. 목소리 톤이 높은 여성 교사에게 흔하다. 반대로 낮은 톤으로 무리한 소리를 낼 때에는 성대 점막 아래 작은 혈관이 파열돼 물혹이 생길 수 있는데 남성 교사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발성훈련을 혼합한 음성치료가 있다. 말을 하지 않고 목을 쉬게 해 줘야 하므로 방학 때가 치료의 적기다.

서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교사들에게는 다리에 푸른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도 경계 대상이다.

외관상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리가 쉽게 피로하거나 △쥐가 나고 무겁고 저리거나 △통증이 있고 열이 난다거나 피부가 변색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도 하지정맥류가 올 수 있다. 심하면 수면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교사는 이런 증상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시적인 피로감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될 때는 틈날 때마다 발목을 천천히 돌려 주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지나치게 꽉 끼는 옷은 피한다.

집에서는 베개를 이용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종아리와 발목 부위를 주물러 주거나 발목에서 무릎까지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한다. 그러나 이미 혈관이 심하게 튀어나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도움말=이제호 연세대 치과대병원 소아치과 교수, 민정혜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신윤미 아주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김미영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재영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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