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6.8년 더 살지만 아픈 기간은 남성 2배

  • 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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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연령대별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을 산출했다.

연령대별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표 참조). 예컨대 30세 남성의 기대수명은 76.2세(여성 82.8세)이며 건강수명은 69.6세(여성 71.8세)로 그 차이는 6.6세(여성 11세)다. 45세 남성의 기대수명은 77.2세(여성 83.3세)이며 건강수명은 71.4세(여성 73.3세)로 그 차이는 5.8세(여성 10세)다. 나이가 들수록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전 연령대에 걸쳐 여성의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차이가 남성에 비해 컸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81.9세, 남성의 기대수명은 75.1세로 여성이 6.8세가량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은 여성이 69.6세, 남성이 67.5세로 그 차이가 2.1년으로 줄었다. 이는 여성의 삶의 질이 남성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원은 또 한국인들이 암, 뇌중풍(뇌졸중), 당뇨,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5대 질병으로 사망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건강수명이 다소 늘었다고 밝혔다.

건강수명은 68.6세지만 암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제외하면 71.2세로 2.6세 늘어난다. 뇌중풍, 당뇨,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요인을 빼면 건강수명은 각각 69.7, 69.2, 69.0, 69.4세로 늘어났다.

건강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면 여성은 통증이나 불편, 불안이나 우울감 등이 남성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자와 대졸자 등 학력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다. 육체노동자들이 정신노동자에 비해 불안이나 우울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강은정 박사는 “암, 뇌중풍, 당뇨, 고혈압 등의 순으로 질병이 건강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면서 “이 연구는 응답자가 건강 상태에 대해 주관적으로 응답한 한계는 있지만 건강수명은 다른 나라와 삶의 질을 비교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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