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모바일 게임이 단순하다 했는가

  • 입력 2007년 2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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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스타크래프트’ 닮은 게임이잖아? ‘리니지’ 같은 것도 있네. 정말 휴대전화용 게임 맞아?”

휴대전화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은 막대기 두 개와 공 하나만 나오는 ‘핑퐁’이나 ‘고스톱’ 같은 단순한 게임이 전부였다. 1980년대 오락실 게임 정도의 수준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최근 들어 휴대전화 기기 및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PC용 게임과 비교될 정도로 우수한 작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은 기본 중의 기본. 게임의 줄거리나 완성도 역시 이전보다 훨씬 향상됐다.

○모바일용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 등장

가장 큰 변화는 이전에는 1인용에 한정돼 있던 모바일 게임이 여럿이 함께 즐기는 네트워크 게임으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무선망 서버에서 데이터를 보내는 속도가 느려 여러 명이 함께 게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지난해 7월 KTF가 서비스하기 시작한 ‘아이모’는 모바일 게임 최초의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이다. 수백 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서로 대화를 나누며 모험과 사냥을 즐기는 내용.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2년간의 연구로 개발한 30여 종의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다수의 MMORPG가 포함됐다. KTF도 마찬가지로 30여 종의 네트워크 게임을 공개했다. 여기에 예전엔 불가능하다고 평가받던 3D 레이싱 게임이나 축구 게임, ‘서든어택’ 같은 전투 게임의 모바일 버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텔레콤 콘텐츠사업본부장 신원수 상무는 “무선망의 한계로만 인식되어 왔던 게임서버로부터의 응답시간을 0.3∼0.5초에서 0.2초로 개선했다”며 “앞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전문 게임기 수준의 모바일 게임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자층 점점 두꺼워질 전망

모바일 게임은 앞으로 고성능 휴대전화의 보급 및 차세대 무선통신망의 보급과 함께 훨씬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차세대 무선망은 유선인터넷(ADSL 기준) 수준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특징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층도 훨씬 두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모바일 게임에 ‘고스톱’ 정도만 있는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휴대전화를 독립된 게임용 기기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게임로프트의 조원영 한국지사장은 “현재 한국의 모바일 게임시장은 고등학생 위주로 제한적이지만 고품질의 게임이 쏟아지면서 점점 일반 이용자에게로 확대돼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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