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새 폭설 곳곳 교통대란

  • 입력 2006년 12월 17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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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과 17일 새벽에 서울 시내에 올 겨울 들어 첫 폭설이 내려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간선도로와 도심 이면도로 곳곳에서 차량 정체로 교통대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주말 송년회를 마치고 심야에 귀가하려던 시민들이 택시를 잡지 못해 새벽까지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서울은 16일 오후 11시부터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17일 오전 5시 현재 적설량 12.8㎝를 나타냈다.

경찰은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아지자 16일 오후 11시 40분부터 종로구 자하문에서 성북구 정릉까지 북악산길 양방향 4.2㎞와 종로구 사직공원에서 자하문까지 인왕산길 양방향 2.6㎞의 교통을 통제했다.

17일 오전 12시 20분부터는 종로구 삼청3로터리부터 성북구 북악골프장에 이르는 삼청동길 양방향 3㎞의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서울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토요일이라서 일부 번화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밤새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심각한 정체는 없었다. 제설작업이 신속히 이뤄졌고 날씨가 춥지 않아 노면이 심하게 얼어붙은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량이 많은 간선도로에서는 밤새 교통 지ㆍ정체 현상이 계속됐고 강남과 종로 등 번화가 에서는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에 송년회 등을 끝내고 귀가하려던 시민들이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일부 시민들은 택시 승차를 포기한 채 집까지 걸어가기도 했다.

차량 통행이 적은 이면도로 오르막길 등에서는 노면이 얼어붙은 탓에 승용차를 노변에 세워둔 운전자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새벽까지 차량이 시속 20㎞ 이하로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지체 현상이 계속됐다.

서울시 도로관리사업소, 시설관리공단, 자치구 등 32개 제설담당 기관 관계자 7307명은 밤새 비상근무에 들어가 제설차 934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11만 포대와 소금 1만5000 포대를 도로에 뿌렸다.

서울시는 추가 제설작업을 벌일 계획이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눈길이 빙판길로 바뀔 것으로 보여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질 전망이다.

경찰은 "시민들은 북악산길, 인왕산길 등 노면이 얼어붙은 산간도로 이용을 자제하고 승용차 대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택이나 점포 앞, 동네 골목길의 눈을 시민 스스로 치워 교통안전을 지키려는 시민정신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2시부터 경기도 안산시ㆍ수원시ㆍ안양시ㆍ오산시ㆍ군포시ㆍ의왕시에 대설경보를 발령했고 제주도 산간, 충남, 전남, 전북에 이어 충북 전 지역과 강원 서부지역으로는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강원도 영동지방과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상되니 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바람이 점차 강하고 날씨가 추워 빙판길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니 교통안전 및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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