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산원 10번중 1번 실패…교통안전공단 여는 데 2·9초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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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정보기술(IT) 정책 및 기술 지원기관’을 자처하는 한국전산원의 홈페이지. 본보가 인터넷 홈페이지 품질 진단업체의 도움을 받아 이 홈페이지에 1주일 동안 30분 단위로 336차례 접속을 시도했다. 접속 실패율은 무려 9.8%(33차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서 행사 사진을 보려면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600kb인 인터넷 회선 사용 시 최대 3분이 넘게 걸렸다. 행자부는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를 평가하는 기관이다.

공공기관 홈페이지의 체감 품질은 민간 기업에 비해 다소 좋았다. 하지만 방문자 수와 파일 크기가 민간 기업에 비해 각각 11분의 1, 39분의 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품질이 앞선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산림청 체감 품질 최하위=공공기관 홈페이지는 응답 속도가 느렸다. 홈페이지를 열 때 최초 응답 시간은 평균 0.33초로 민간 기업(0.29초)이나 대학(0.26초)에 비해 길었다.

공공기관 중 응답 속도가 가장 느린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의 최초 응답 시간은 평균 2.9초, 최대 20초였다.

이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측은 “기존 서버로 동시에 100명이 방문해도 감당할 수 없어 서버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 체감 품질은 문화관광부가 100점 만점이었고 이어 국무조정실(99점), 청와대(94점) 등의 순이었다. 최하위는 산림청(55점)이었다. 문화부 측은 “지난해 3억5000만 원을 들여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 홈페이지 문제를 상시 관리하는 전문가를 고용했다”고 밝혔다.

▽쇼핑사이트, 사이버대 만족도 낮아=민간 기업 가운데 쇼핑 및 경매 사이트의 체감 품질이 73.6점으로 가장 낮았다.

방송사, 영화, 음악 등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 홈페이지는 최초 응답 시간이 평균 0.35초로 기업 가운데 가장 느렸다.

금융업계 홈페이지는 접속 실패율이 높은 편이었고 유무선 통신, 온라인 교육사이트 등 비즈니스 관련 업계 홈페이지는 응답이 없는 링크의 수가 많고 페이지 사이에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다.

대학 가운데 사이버대 홈페이지의 체감 품질이 낮은 것은 예상 밖이었다. 사이버대 홈페이지의 응답 시간이 3초 이상인 비율은 2.08%였고, 한글 서체가 깨질 가능성은 25%로 사립대보다 2.5배나 높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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