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TV 진화의 끝은…IT업체 기술개발 경쟁 치열

  • 입력 2006년 3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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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다니는 TV’ 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상용화되면서 ‘TV를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느냐’가 전자제품 선택의 새로운 요인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올 6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시작되면 ‘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TV도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업체는 물론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개인용 컴퓨터(PC) 업체까지 모바일 TV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무선 인터넷을 통한 모바일 TV

소니코리아는 지난달 ‘로케이션 프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제품을 내놨다.

집이나 사무실에 설치한 서버의 동영상과 음악은 물론 집으로 전송되는 방송을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한국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무선 인터넷으로 TV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점 때문에 와이브로 상용화가 큰 호재가 된다. ‘가지고 다니는 TV’인 DMB 단말기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MB는 방송 지역마다 수신기를 설치해야 하지만, 로케이션 프리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현재 로케이션 프리는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과 일부 기종의 PC에서만 작동된다.

그러나 소니 측은 모바일 TV 시장을 겨냥해 조만간 휴대전화나 전용 모바일 단말기에서 이 시스템을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 ‘디엠비게이션이 뜬다’

기존의 PDA나 내비게이션에 DMB 시청 기능을 넣은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으로 TV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DMB와 내비게이션을 합성한 ‘디엠비게이션’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LG전자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지상파 DMB용 PDA ‘PM80’은 2월 말까지 2만 대가 팔렸다. 연간 국내 PDA 시장 규모가 7만 대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대박’을 터뜨린 것.

전자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사는 이유에 대해 PDA 용도가 아니라 ‘TV를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으로 쓰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오토넷(폰터스 HNA-6220)과 삼성전자(로드바이스)도 DMB 수신 기능을 담은 내비게이션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휴대이동방송 표준 규격을 둘러싼 기술 전쟁도 치열하다.

한국은 DMB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유럽 및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항해 미국 퀄컴사는 ‘미디어 플로(FLO)’를 미국 표준으로,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는 ‘DVB-H’를 이동방송 규격으로 만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표준화에 힘쓰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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