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음,과학은 정말 쉬워요

  • 입력 2005년 4월 21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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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N연구소의 명물인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 설치될 입자검출기. 우주의 신비를 벗겨줄 이 검출기에 제네바 시민들이 거는 기대와 사랑은 크다. 제네바=박미용 동아사이언스기자
CERN연구소의 명물인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 설치될 입자검출기. 우주의 신비를 벗겨줄 이 검출기에 제네바 시민들이 거는 기대와 사랑은 크다. 제네바=박미용 동아사이언스기자
‘복잡한 수학공식보다 과학자의 한마디 설명이 낫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과학자가 직접 일반인과 만나고 있다. 나라마다 문화가 달라 만나는 방식도 다양하다. 아직 과학자가 홍보에 나서는 일이 낯선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4월 과학의 달을 기념해 세계 과학자가 주도하는 과학 대중화의 현장을 소개한다.

▽여름마다 축제=매년 여름 독일에서는 과학축제가 열린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적합한 도시를 선정해 대중들과 과학을 향유한다. 지난해에 5회를 맞은 축제명은 ‘기술의 해’로 벤츠와 포르세의 본고장인 슈투트가르트 시에서 1주일간 열렸다.

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과학자들이 직접 축제를 만들고 참여했다는 것. 축제 총 책임을 맡은 슈튜트가르트공대 기계공학부 학장 엔겔베르트 베스트캠퍼 교수는 “과학자들이 3000명 정도 참여했다”며 “전체 도시 인구의 약 3분의 1이 엔지니어인 점을 감안한다면 과학자들이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아인슈타인 특수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기념해 7월 11일부터 25일까지 포츠담과 베를린에서 축제가 열린다.

▽연중 상시개방=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까다로운 물리학의 벽을 허문 대표적인 연구소. 지난해 10월 설립 50주년을 맞아 ‘오픈데이(Open Day)’ 행사를 열었다. 이날 하루만 일반인 3만2000여명이 세계 최대의 입자연구소인 이곳을 방문했다.

CERN은 평소에도 대중에게 문을 열어놓는다. 상설 전시관 ‘마이크로코즘’은 우주의 역사와 함께 이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첨단 연구를 소개한다. 로베르트 아이마 소장은“대중이 우리가 하는 일을 느끼고 지지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 적극 공략=미국 베데스다 시의 미국립보건원(NIH)을 방문한 사람은 돌아갈 때 짐을 한아름 챙긴다. 보건원 소속 27개 연구소가 매일 쏟아내는 홍보물과 고급의료 정보를 모두 무료로 얻는 것.

한해 연구비 270억달러(약 30조원)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1년 예산의 1.75배를 쓰는 이 ‘매머드급’ 연구소는 주당 12건 이상의 고급 의학정보를 보도자료로 뿌린다. 연구소 내 주요 브리핑과 세미나가 열릴 때는 위성과 라디오 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한다. 매스미디어 천국인 미국적 홍보방식의 전형이다.

슈투트가르트=이현경 동아사이언스기자 uneasy75@donga.com

제네바=박미용 동아사이언스기자 pmiyong@donga.com

베데스다=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후원 : 한국과학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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