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골프는 운동이므로 기초 체력이 뒷받침 안 되면 허리 손목 등을 다칠 수 있고 심근경색과 같은 증세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최경주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비록 키는 172㎝로 크지 않지만 82㎏ 의 탄탄한 체구에 역도로 단련된 강한 다리힘과 어깨 근육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음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원하 교수가 일반인을 위해 소개한 골프 건강법.
▼한 라운드에 평균 12km 걸어▼
▽골프는 운동이다〓18홀 한 라운드를 돌 경우 평균 4시간 정도 걸리며 12㎞ 정도를 걷게 된다. 60㎏인 성인 남성이 30분 동안 골프로 소비하는 에너지는 약 146㎉. 이는 빠른 걸음을 30분 걸을 때 소비되는 에너지와 같다.
또 골프는 한 라운드 돌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이 6∼7% 정도 낮아지며 24일 동안 누워만 있을 때 빠져나가는 만큼의 ‘뼈성분’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골프는 특히 초기 관절염환자에게 좋다. 증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고 퇴화됐던 연골기능을 회복시킨다. 관절염이 심한 환자는 무리하게 치지 말고 홀 수를 줄여 치는 것이 좋다. 특히 골프는 발목이나 무릎부위에 무리가 많이 가므로 이 부위에 관절염이 심한 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심한 치질 환자는 골프 스윙시 복압이 높아져 증세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체력이 타수를 줄인다〓90∼100타를 치는 사람 중 실력 정체로 고민인 사람이 많다. 대부분 자세나 장비를 바꾸려고 하지만 기초체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즉 유연성 근력 지구력이 약해 ‘기술’을 받쳐주지 못하는 것.
운동 삼아 스윙연습만 하면 ‘쓰는 부분’만 단련되므로 한계가 있다. 속보 달리기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쓰는 부분’을 받쳐주는 체력을 키운다.
주중 3, 4차례 1시간씩 달리기 걷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주말골프의 성적이 좋아진다. 그러나 수영 수상스키 등 팔을 당기면서 힘을 쓰는 운동은 팔을 뻗치며 힘을 쓰는 골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갑자기 수영을 하고난 뒤 공을 치면 게임이 엉망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옆구리 통증 우습게 보단 낭패▼
▽부상 위험〓아마추어들은 일반적으로는 옆구리 허리 팔꿈치 손목 순으로 많이 다친다. 부상은 갑자기 운동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스윙연습을 지나치게 많이 해서 생기므로 사전에 철저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라운딩 때 골프공을 티에 꽂거나 홀에서 볼을 꺼낼 때는 허리만 굽히지 말고 무릎을 같이 굽혀 허리의 부담을 덜어준다.
잘못된 자세로 무리하게 스윙하면 갈비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질 수 있다. 또 갈비뼈 사이의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이때문에 이틀 이상 옆구리가 아프면 병원에서 옆구리 부위에 X레이를 찍어 갈비뼈 손상 여부를 알아 본다.
유일한 치료는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쉬는 것. 이때 “골프를 배울 땐 으레 옆구리가 아프다” “운동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위 말을 듣고 계속 공을 치면 통증이 심해지고 스윙 자세도 나빠진다.
한편 골프를 친 뒤 더운물로 목욕하면 운동에 쓰였던 인체의 각 부분을 이완시킬 수 있어 좋다.
▼껴입을 옷-갈아신을 양말 준비▼
▽요즘 날씨엔〓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가벼운 옷을 여러벌 준비한다. 새벽 라운딩 때엔 가능한 한 여러 벌의 옷을 입고 시작하고 기온의 상승과 운동으로 체열이 올라가면 옷을 벗어 체온을 조절한다. 해가 질 무렵에 라운딩할 때엔 갑작스러운 기온의 저하와 땀의 증발열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복장은 땀의 흡수와 배출이 용이한 면 위주의 옷을 준비하며 이때 조끼가 있으면 보온에 효과적.
발 상태를 상쾌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 가방 속에 갈아신을 양말을 넣어뒀다 9홀이 끝난 뒤 갈아신는다. 과로 스트레스가 누적된 40대 이상은 무리한 골프로 인해 뇌중풍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돌발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