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수도권]국내 첫 화생방 전문병원 만든다

  • 입력 2002년 4월 21일 17시 45분


월드컵 전후 발생할 수 있는 생화학 테러에 대비한 ‘화생방 전문치료 병원’이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서울시는 21일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지방공사 강남병원을 화생방 전문치료 병원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하고 5월 중순까지 2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구청별로 2곳씩 50곳의 병원이 화생방 전문치료 병원으로 지정됐지만 기본적인 시설이나 장비가 전무하고 치료체계도 구축돼 있지 않았다”면서 “강남병원이 실질적인 국내 첫 화생방 전문치료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에는 77평 규모의 오염검사실 및 치료실이 신설돼 탄저균 등 생화학 테러를 당한 환자를 격리 수용한다.

또 시간당 생화학 테러 피해자 120명까지 제독할 수 있는 화생방 샤워시설도 설치된다.

시는 또 5억6000만원을 들여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탄저균, 페스트 등 생물테러 병원체를 현장에서 5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첨단시설을 이달 말까지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밀가루 파우더 등에 의한 ‘백색가루 소동’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는 4개조 47명으로 이뤄진 ‘신속 대응팀’을 월드컵경기장에 배치하고 화학탐지기와 생물탐지세트를 지급해 생화학 테러 등에 대비키로 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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