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와이파이' 무선랜 최강자 부상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55분


한국통신의 초고속무선인터넷 서비스 '넷스팟'.
한국통신의 초고속무선인터넷 서비스 '넷스팟'.
‘와이파이(Wi-Fi)를 아시나요.’

가정과 기업에서 무선 랜(LAN·근거리통신망) 활용이 늘면서 무선 랜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와이파이’란 무선랜 기술의 별칭. 무선 네트워크(wireless)를 하이파이(hi-fi) 오디오처럼 편리하고 쓰게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붙여진 이름이다.

와이파이는 사무실과 가정의 복잡한 랜케이블을 없애줘 유선방식 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랜카드를 무선 방식으로 바꾸고 무선랜 중계장치를 설치하면 되므로 따로 케이블 설치 공사를 할 필요가 없고 실내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전송속도와 안정성면에서도 유선 랜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 가장 대중화된 기술 방식은 ‘802.11b’. 전송속도가 11Mbps로 2.4㎓대 무선 주파수를 사용한다. 무선랜 카드도 15만원대로 1∼2년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졌다.

데이콤과 한국통신이 선보인 초고속인터넷 무선랜 서비스는 와이파이 기술방식을 쓴다. 덕분에 커피숍이나 식당, 공항, 대형건물 내에서 노트북PC와 무선랜카드만 있으면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벤처기업 엔스카이는 이 기술을 활용해 전용선을 깔지 않고 대용량 인터넷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무선 전용선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와이파이는 당초 또다른 무선네트워크 기술규격인 ‘블루투스’와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블루투스는 신체반경 내 컴퓨터 주변기기용 초근거리(PAN:Personal Area Network) 무선통신 용도로, 와이파이는 가정네트워크나 기업네트워크 등 근거리 무선통신 용도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상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에는 전송속도가 54Mbps로 빨라진 ‘802.11a’ 기술방식 제품이 등장해 와이파이 기술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되고 있다. 전송속도가 5배 가까이 빨라지면서 오디오나 동영상 같은 대용량 파일을 손쉽게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5㎓ 대역으로 이전 규격과 달라 호환성이 떨어지는게 단점.

이에 따라 ‘802.11b’와 사용하는 주파수대역은 같고 전송속도는 54Mbps 수준으로 높인 ‘802.11g’기술방식도 개발됐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802.11b’방식 네트워크 장비와 호환되면서도 속도는 5배 빠르다. 그러나 앞서 등장한 ‘802.11a’ 기술방식이 이미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태여서 치열한 대중화 경쟁이 예상된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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