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당뇨병은 '국민병', 현재 500만명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4시 11분


70년대 30만명 미만이었던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가 현재 최소 500만명으로 폭증했다.

당뇨병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전 연령층에서 늘고 있으며 각종 합병증을 합칠 경우 사망률 1위의 질환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매년 1만여명의 환자가 합병증으로 발과 다리를 자르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 당뇨병의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리보는 내일신문(당뇨병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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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취재팀이 최근 삼성서울병원의 종합검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97년 1만5778명 중 987명(6.3%)에서 지난해 2만823명 중 2719명(13.1%)으로 3년 사이 6.8% 포인트 증가했다. 병원 측은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의 병을 모르고 있었다” 고 밝혔다.

또 고려대 의대 백세현(白世鉉)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서울의 60세 이상 노인 1737명의 혈당을 측정한 결과 20.5%가 당뇨병 환자였으며 22.8%는 당뇨병 직전 단계에 해당돼 이미 심장 뇌 콩팥 등에서 각종 합병증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한당뇨병학회 강성구(姜成求) 이사장은 “지난해 국민건강영양 조사 결과 30대 이상에서 13.6%가 당뇨병으로 나타나 의사들이 충격을 받았다“ 면서 “최근에는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어린이와 20대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국민병’ 인 당뇨병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고 말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에 따르면 당뇨병 사망자 수는 90년 10만명 중 11.8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2.6명으로 10년 사이 2배로 늘었다.

백세현 교수는 “뇌졸중, 심장병, 콩팥질환 등으로 숨지는 사람의 절반 가량이 당뇨병 합병증을 갖고 있지만 국내 사망진단서에는 당뇨병이 원인임을 기록할 수 없는 때가 많아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면서 “직 간접 사망자 수를 합치면 인구 10만명 당 최소 10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망률 1위 질병이 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98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한 한 해 손실액이 6659억원이었으며 합병증으로 인한 치료비와 생산성 손실비 등을 합칠 경우 천문학적 숫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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