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공공기관 "리눅스가 좋다"

  • 입력 2001년 9월 20일 13시 57분


‘공유와 공개’의 상징인 리눅스(Linux)를 도입하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리눅스는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이른바 오픈(open)소스 진영의 대표적 운영체제(OS). 독점적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에 대응하는 차세대 OS로 주목받고 있으며 주로 소기업들이 활용중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외 대기업들도 잇따라 리눅스를 도입하고 있다. MS사 보다 가격이 싸면서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최근 리눅스 시스템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일본 샤프도 다음달부터 개인휴대단말기(PDA) ‘자우루스’의 운용시스템으로 리눅스를 채용하기로 확정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잇따라 리눅스 시스템을 도입해 본격적인 기업용 리눅스 시대를 열고 있다.

포스코는 5월 광양제철소 제2열연공장의 제어시스템을 한국IBM의 리눅스로 구축했다. 공장제어시스템은 제철소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설비. 이 프로젝트는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비해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마무리됐다.

두루넷도 리눅스코리아(www.linuxkorea.co.kr)를 통해 최근 초고속가입자 인증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항공은 올 초 핵심 정보시스템인 승무원 운항관리 시스템과 일일 수입 관리 시스템을 리눅스로 교체했다. 교보증권은 현재 리눅스원(www.linuxone.co.kr)을 통해 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이다.

공공기관의 리눅스 도입도 활발하다. 국무조정실은 이미 리눅스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수원시청은 최근 ‘사이버 민원실’을 리눅스를 이용, 구축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현재 행정전산망용 소프트웨어에 리눅스 프로그램을 추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리눅스 시장규모는 99년 34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720억원으로 5배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리눅스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94개 업체에 1760여명의 인력이 종사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규모는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사결과 ‘리눅스를 2년내에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국내기업은 조사대상의 78%에 이르렀다.

한컴리눅스(www.hancom.com) 박상현 사장은 “윈도가 비싼데다 독점성격이 강해 리눅스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5년 안에 윈도가 차지한 시장의 대부분을 리눅스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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