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없는 항생물질 대량생산 길 텄다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18분


세계 최초로 단백질성(펩타이드성) 항생물질을 대량으로 제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항생물질은 지금까지의 방선균들이 만들어내는 항생물질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병원균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어 의약품으로 개발되면 새로운 항생제의 세계를 여는 것이다.

▼의약품-농약등에 이용▼

충남대 농대 성창근교수(식품공학과)는 생물공학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항생물질인 락토페리신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요 국가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락토페리신은 강력한 항생제로서 웬만한 균은 모두 죽이기 때문에 이 물질을 생산하면서도 락토페리신에 죽지 않는 균을 찾아내는 것이 기술의 핵심. 성교수팀은 칸디다균 가운데 이같은 균을 찾아내어 한우의 락토페리신 생산 유전자를 주입, 대량 배양해 새 항생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연구팀은 인간 젖소 한우 멧돼지 곰 다람쥐 등 포유동물을 조사한 결과 다른 동물들 보다 항균효과가 4∼10배나 효과가 높은 한우의 락토페리신 유전자를 선택해 균 배양에 들어갔다.

생산효율은 균 1ℓ를 배양할 때 락토페리신 0.3∼0.5g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 연구팀은 현재 하루에 200∼300ℓ를 생산할 수 있는 배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락토페리신은 순수 단백질성 항생물질이기 때문에 무공해농약 의약품항생제 식품방부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수포성 바이러스에까지 효과가 있어 그 쓰임새가 넓다.

현재는 축산농가에서 암모니아 등 나쁜 냄새를 없애고 세균을 없애는 소독제로만 판매되고 있다.

락토페리신 생산은 성교수가 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창업한 바이오벤처기업인 대덕바이오(www.ddbio.com)가 맡고 있다.

축산농가에서 현장시험결과 각종 세균류는 1만∼100만분의 1이하로 줄고 암모니아가스 발생은 7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美등 7개국에 특혀 출원▼

연구팀이 락토페리신에 대해 특허를 낸 국가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등 7개국.

한편 성교수팀은 국내 자생 관목류 열매에서 새로운 피부 미백물질을 찾아내 일본의 시세이도 등과 최종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미백성분은 멜라닌 생합성을 막아 피부를 희게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

오골계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전량 수입되고 있는 미백제 코직에시드나 아부틴보다 10배 이상 효과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고 곧 물질특허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042-821-7875.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락토페리신이란▼

포유동물의 유즙(우유) 눈물 침 코분비액 생식기 점막액 등에는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을 죽이는 항균 항생물질이 들어 있다. 락토페린이라고 부르는 이 물질은 약70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락토페린에는 6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락토페린 코어 즉 락토페리신이란 물질이 붙어 있고 이 락토페리신이 바로 항균 항생효과를 나타내는 핵심 물질이다. 락토페린 가운데 꼭 필요한 락코페리신만 분리 생산하는 것이 이번 성교수팀의 연구 핵심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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