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월드]인터넷경영 1세대들, 좌절딛고 재기 땀방울

  • 입력 2000년 6월 11일 18시 46분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신이 창업했던 회사를 떠난 인터넷 1세대 경영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국피에스아이넷(PSInet)을 떠난 허진호씨, 4월 국내 최초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골드뱅크 김진호씨, 대주주와의 경영전략 차이로 창업회사를 떠났던 인티즌 박태웅씨, 아시아넷에 지분 54%를 양도하고 3W투어를 떠난 장진우씨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허씨는 인터넷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 임대 사업(ASP)업체인‘아이월드네트워킹’을 설립,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본금 20억원 규모인 아이월드네트워킹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터넷서비스업체(ISP)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넷케어’라는 네트워크관리 대행사업을 시작할 예정. 그는 “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품질 모니터, 설계 및 구축, 보안점검 및 운영관리 등 다양한 아웃소싱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뱅크 김씨는 현재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새로운 사업을 모색중이다. 그의 사업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고 접촉을 시도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도 상당수다.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구체적인 아이템까지 정해진 상태여서 조만간 새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인티즌 박씨는 그동안 여러 인터넷 업체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아 이 가운데 어떤 곳에 갈지 고민중이다.

그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창업할 생각은 없고 전문경영인으로 나가보고 싶다. 인티즌을 경영한 것이 불과 1년 정도밖에 안됐으니까 앞으로 전문경영인으로서 성가를 올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신의 성실의 원칙에 크게 어긋나는 일을 거울삼아 이번에 파트너로 일하게 될 사람은 신뢰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물색중이라고 덧붙였다. 6월안으로 모 회사의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

장씨는 사퇴한 지 한달도 채 안된 5일 제이앤씨(J&C)홀딩스코리아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제이앤씨홀딩스코리아는 자본금 10억원에 직원은 20명으로 우수벤처기업에 자본을 투자한 후 이를 네트워크화하는 회사다. 이미 인터넷 개인방송국 조이아시아닷컴(www.joyasia.com), 프로모션 사이트인 애드핀(www.adpin.co.kr) 등 6개 회사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안에 국내 8개, 해외 10개사에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장사장은 “3W투어 CEO로서 축적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 홍콩 투자가로부터 3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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