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조금 금지]移通서비스회사 고공비행

  • 입력 2000년 5월 25일 18시 54분


정부가 이동통신 사업자에 대한 단말기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면서 관련 업체간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는 수익증가가 예상돼 24일부터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말기 제조업체인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는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는 수익성 개선〓굿모닝증권은 현재 PCS사업자가 신규가입자들에게 평균 25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이를 폐지할 경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올해 경상이익이 2500억원(19.0%) 증가하는 한편 가입자 증가율이 높은 한통프리텔은 2000억원(152%)이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솔엠닷컴은 6월 결산법인이어서 2001 회계연도에 수익성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단말기업체는 수요 대폭 감소〓굿모닝증권은 올해 내수용 단말기 수요의 60∼70%는 기존 고객이 최신모델로 바꾸는 것이어서 단말기수요를 지난해보다 29% 감소한 1100만대로 추정했으나 보조금폐지를 반영해 다시 990만대로 10%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말기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경상이익이 4213억원 감소하고 LG정보통신은 기지국 설치 비중이 커 59억원 감소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굿모닝증권은 다음달부터 신규가입시 고객부담이 20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내수비중이 큰 와이드텔레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태 연구원은 “그러나 앞으로 세계 단말기시장의 빠른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안정적인 수출처(모토로라)를 갖고 있는 팬택과 GSM칩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탠더드텔레콤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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