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백악관 가는길， 잘못하다간 홍등가로 「삐끗」

인터넷으로 백악관을 찾다 길을 잘못 들면 온라인 홍등가를 헤매게 된다. 또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는 백악관 사이트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백악관의 공식 인터넷 주소는 ‘www.whitehouse.gov’다. gov는 정부 공공기관에 붙이는 주소 단위. 그러나 gov대신 일반 기업용 주소인 com을 입력하면 전문 포르노 사이트가 등장한다.

이 사이트는 나름대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것처럼 꾸미기 위해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비판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영락없는 섹스 사이트일 뿐이다. 많은 네티즌이 gov보다는 com에 익숙해 있어 백악관인줄 알고 무심코 들어온 사람들을 유혹해 회원으로 가입시키겠다는 속셈이다.

백악관 인터넷 주소에서 gov대신 네트워크 전문기관을 의미하는 net를 입력하면 전형적인 백악관 패러디 사이트를 만난다. 이 사이트는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혹독하게 비판한다. 백악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도 제시한다. 또 지지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도 벌인다.

패러디 사이트는 유명한 인물이나 기업 기관과 유사한 인터넷 주소를 가지고 원래 인물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일을 주로 한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패러디 사이트는 백악관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www.microsoft.com)사의 소프트웨어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마이크로스놋(www.microsnot.com)이 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