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전쟁터선「컴퓨터 전투복」이 야전사령관

  • 입력 1998년 1월 7일 09시 12분


‘맥박 비정상, 체온 급격 상승, 에너지소모량 최대….’ 상황실 모니터에 병사A의 전투력 데이터가 나타난다. 즉시 ‘전투 투입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총을 맞은 병사B의 상태도 체크됐다. 총알이 뚫고 들어온 각도와 거리를 분석한 결과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송 1순위’ 판정이 내려졌다. 21세기의 전쟁터에선 컴퓨터가 야전사령관. 병사 개인이 ‘입고 있는’ 컴퓨터가 병사의 전투력을 감지해 상황실로 전송한다. 상황실에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지휘에 활용하게 된다. 병사 개인의 생리 데이터를 분석해 전투력을 측정하는 실험이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미국 페딩크사는 얼마전 병사들의 몸에 컴퓨터 센서를 부착, 이들의 신체가 보내는 신호를 수집하는 실험을 벌였다. 3일동안 훈련과 휴식 등 각각의 상황마다 병사들의 △체온 △맥박 △에너지 소모량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들 데이터는 지리정보시스템(GPS)으로 측정한 병사의 위치 정보와 연계됐다. 페딩크측은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현재 수집된 데이터를 전투력 수치로 해석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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