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도 IMF 한파…각종 연구과제 중단

  • 입력 1998년 1월 5일 08시 09분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연구단지에도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대기업과 공동추진해온 각종 연구과제가 중단되고 있는 것. 생명공학연구소의 경우 진로그룹과 공동추진해온 장기연구과제인 ‘신물질 탐색연구’를 1단계(3년)만 마치고 중단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96년부터 만도기계와 함께 실행해온 자동차부품분야 연구과제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 한국화학연구소도 최근 청구그룹이 화의신청을 하면서 지난해부터 실행하던 화학공학분야 연구과제(10억원 규모)의 계속 실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96년 시작한 영진약품과의 의약신물질 연구과제도 실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연구과제가 잇따라 중단되자 해당 연구기관들은 기존 연구계획을 변경하거나 수입감소에 따른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과제책임자와 보직자들이 지난 12월 임금인상분 전액을 반납했으며 다른 연구기관들도 연구기자재의 외자구매를 중단하거나 해외출장 및 국제공동연구과제를 유보하고 있는 형편이다. 출연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정부출연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데다 기업의 개발투자비도 급격히 줄고 있으나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면서 “연구기관 자체의 절약과 내핍만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