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업계 『울고 싶어라』…환율탓 단말기값 인상 불가피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21분


지난 10월 「장밋빛 꿈」을 안고 출범했던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 사업이 국제통화기금(IMF)이라는 복병을 만나 자칫 「흙빛」으로 뒤바뀔 위기다. LG텔레콤 한솔PCS 한통프리텔 등 PCS서비스 사업자들은 단말기 업체들이 단말기가격을 인상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입률이 주춤하면서 내년에 상당한 경영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 등 단말기제조업체들은 환율 급상승으로 수입 부품가격이 오르면서 단말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통신기기 단말기의 외산부품 채용률은 70%』라며 『환율급등 이전에 들여온 부품은 다음달이면 모두 소진돼 내년 2월부터는 단말기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말기를 서비스 3사에 55만∼57만원에 공급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최소한 10% 가량 올려야 한다는 입장. 내년 2월경 팬택 맥슨전자 등이 단말기생산에 가세,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 역시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하고 있어 가격 인상을 피해갈 수는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그동안 20만원가량을 자체부담해 단말기를 36만∼37만원에 소비자에게 공급했던 서비스업자들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분을 모두 떠안으면 채산성은 최악에 이를 것』이라며 『그러나 단말기가격을 올릴 경우 가입자수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 IMF 충격으로 PCS가입자수가 이전보다 10% 가까이 떨어진 상태. LG정보통신의 경우 5천∼6천명에 이르던 하루 가입자수가 이달 들어 4천∼5천명으로 줄었으며 다른 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한편 기지국 확충에만 3천억∼4천억원의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PCS서비스업자들로서는 내년 상반기가 향후 사업전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 한솔PCS의 한 관계자는 『현재 40% 가까운 마진율을 보고 있는 단말기업체에 가격동결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이동전화 해지고객을 PCS에 전환시켜 가입시키는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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